동생의 스웨터 레이디경향 2002년 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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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글 "동생의 스웨터"가 레이디경향 2003년 2월호 별책부록 "해피투게더"에 실렸습니다. 해피투게더는 레이디경향에서 발행되는 별책부록으로 "향기로운 삶을 위한 잡지"라는 슬로건으로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여러편 싣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부터 누나 오면 주라고 했다는데... 하나는 빨간색이고 하나는 어두운 회색이다. 엄마는 그애가 바쁠낀데 언제 그런것을 샀는지 색깔도 이쁘고 모양도 여간 참하지 않단다. 펴보니 둘다 완연한 중년부인 스타일이다. 동생이나 나나 둘다 마흔이 넘었으니 중년부인이 틀림없건만 그래두 왠지 전형적인 아줌마 스타일은 좀 그렇다. 내가 먼저 보았으니 내 맘에 드는 것 골라야지 싶어 어두운 회색을 입고 가족들 앞에서 패션쇼를 했다. 엄마스타일 아니야!~ 깔깔 웃는 아이들...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이것 사느라 고생했을 동생 생각에 맘이 짠했다. 입고 거울을 보니 왠지 낯설다. 파파 할머니 되어도 입을 수 있는 디자인이라 옷장에 넣어 두었다 더 늙어 꺼내 입어도 될 듯. 올케는 미안해서 그러는지... "세장 가져 왔는데요.. 목폴라는 제가 입었어요!"한다. 옆에 있던 동생은 "왜? 맘에 안드슈? 이래뵈도 면세점에 걸리면 우리돈으로 삼십만원이요!"한다.. "아니, 장미꽃 무늬에 반짝이도 달렸고 고급이고 맘에 들어! 근데 다음에는 절대 옷 같은것 사오지마~ 섬유제품은 한국물건 품질이 더 좋아!" 라며 올케하고 연신 눈마주치며 웃음을 참았다. 동생 마음이 이뻐서 조카들에게 뽀뽀 몇번을 하고 "니네 아빠는 참 다정한 동생이란다!" 하고... 동생은 "그라마 다음에는 가디건 세트 사다줄께.."한다. 세 여자가 동시에 손을 내저으며 "아니, 됐어!!!!!!!" 올케에게 고맙다 말하고 한바탕 웃고... 비싼옷이라 옷걸이에 걸어 옷장속에 넣어 두었다. 언제 입을지 모르겠지만 볼 적마다 멀리사는 동생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대학시절 삼단 짚시치마가 유행이라고 내게 사다 주었던 동생. 언제 생각해도 늘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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