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 부부 동반여행 레이디경향 2001년 7월호 |
||||
|
초롬이님의 글 "한 동네 부부 동반여행"이 레이디경향 2001년 7월호 별책부록 "해피투게더"에 실렸습니다. 해피투게더는 레이디경향에서 발행되는 별책부록으로 "향기로운 삶을 위한 잡지"라는 슬로건으로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여러편 싣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두들 나이가 들어 많게는 60대 적게는 오십줄에 접어든 황혼의 나이가 되다보니 일년에 한번씩 가는 여행이 세월을 거듭 할수록 애착이가는 것은 아마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걸 느끼기 때문이리라 14쌍의 부부중 고향을 떠나 외지에 가서사시는 분들이 네분 여행갈때는 잘가야 8쌍 아니면 10쌍정도가 참여하게 되어 못오시는 분들이 안스럽게 느껴질때가 많다 요번에는 서해대교를 지나 서산으로가 갯벌에서 굴따고 조개줍고 남당리로 옮겨 새조개를 야채를 넣고 끓인국물에 샤부샤부처럼해서 살짝 담갔다가 초장을 찍어서 먹으니 참으로 색다른 맛이나서 좋았다 올해는 새조개가 풍년이라 가는곳마다 지천이었다 길가에는 젓갈을 담아 파시는 아주머니들이 젓갈을 사가라고 붙잡는 바람에라지만 조개젓을 좋아하시는 시어머님 생각에 조개젓을사고 영감이 좋아하는 어리굴젓도사고 큰아들 좋아하는 낙지젓, 거기다가 자연산 강굴 한사발까지 샀다 아쉬운것은 파래는 눈씻고 찾아 볼래야 볼수가없어 사지를 못했다 아마 오염때문에 농사가 잘되지 않은 모양이다 오다가 덕산에서 온천도하고 오면서 차안에서 노래도하고 어르신들과 춤도추고 술잔도 돌아가고 마냥 흥겹고 즐겁기만 했다 뻐스만 타면 멀미가 심했는데 미리 약을 먹어서인지 멀미가 나지않은 것도 다행 이었다 여행만 나오면 뗄래야 뗄수없는 그놈의 술...땜시 우리영감은 코가 빠진다 우째그리 술을 좋아하는지 내일 출근해야하니 조금만 마시라해도 술 맛 떨어진다고 막무가내다 한동네에서 오랫동안 함께 이웃하며 살다보니 모두가 한형제 처럼 다정하고 오빠같고 언니같고 동생같고 그렇다 사실 집안 시동생이 둘, 아저씨가 한분이 일행중에 있기도 하다 올해 회갑을 맞으시는 모임의 회장님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회장이다 우리부부는 그동안 직장을 핑게로 참여하지 못한때가 부지기수다 작년에 처음 참여했고 올해 두번째로 참여를 하게되어 마음먹고 차안에서 심부름을 도맡아 하면서 술도 따라 드리고 노래하시라고 부추기고 했더니 피곤했던 모양이다 연실 하품이 난다 저녁 7시에 안성시내에 도착해서 한적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안성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시내에서 내리고 삼죽까지와서 모두 아쉬운 마음을 안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여행을 통해 평소에는 알지못했던 서로의 개성을 알게되고 더욱 가까와질수 있는 계기가 되어 참으로 여행이란 좋은것같다 내년 이맘때쯤에도 어김없이 여행은 가게 될것이다 그때는 참여하신 분들이 좀더 감회가 깊은 여행이 될수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겠다 우리 영감은 집에 들어가는 동안내내 큰소리로 노래를 불러댔다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나도 덩달아 소리소리 지르며 따라불렀다 노래소리는 캄캄한 밤 시골동네 골짜기를 타고 울려퍼져 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