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레이디경향 2001년 6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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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님의 글 "트라이앵글"이 레이디경향 2001년 6월호 별책부록 "해피투게더"에 실렸습니다. 해피투게더는 레이디경향에서 발행되는 별책부록으로 "향기로운 삶을 위한 잡지"라는 슬로건으로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여러편 싣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이맘때 필요한 것이 뭔지 다 아는 언니들이 리듬악기며 메트로놈을 보내주었습니다. 탬버린,소고,트라이앵글,멜로디언, 캐스터네츠까지요. 한꺼번에 쏟아진 리듬악기에 아주 신이 나서 아이들이 신나게 두드리고 놉니다. 저는 오랜만에 보는 트라이앵글이 참 좋더군요. 손으로 잡으면 소리가 덜하니까 끈을 묶어서 매달아 두드려 봅니다. 트라이앵글 한 쪽은 열려있는 것이, 그래야만 소리가 잘 울리나 봅니다. 문득 그림이 떠올랐어요. 아이들과 함께 사는 우리 집 항상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 양쪽 부모님과 나는 아마 트라이앵글같은 그림이 아닌가 하구요. 어느 쪽에도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고 한군데 쯤은 비어있어야 리듬도 잘 울려 나오고 북이나 장구처럼 크게 퍼지지 않아도 안정된 삼각형 속에서 울려나오는 작은 소리가 한 번쯤은 기악 합주 속에서 빛을 내겠지요. 전에는 이 꼭지점 중에서 가족이 아닌 내 일이 하나 더 차지하고 있었는데 그때는 아마 친정이 제 가족과 함께 묶여 있었나 봅니다. 있는 듯,없는 듯,잊기도 하고 받기만 하고 조금은 편하게 생각하고 쉬어오던 곳... 이제는 부모님도 많이 늙으셔서 누군가의 도움도 받아야하고,사람도 그리우실텐데 한사코 자주 오지 말라고 하십니다. 늘 우리가족이 아플때 돌보아주시다가도 부모님이 아프시면 다른 무슨 일인가 생기거나 이런저런 일로 바빠서 뒷전이 되기 쉽지요. 그래서 옛말에 부모는 열 자식 보지만 열 자식이 부모 한분 못 모신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트라이앵글을 보면서 문득 떠오르네요. 가끔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 작은 삼각형이 오늘은 제일 큰 우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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