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레이디경향 2001년 6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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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골님의 글 "새로운 출발"이 레이디경향 2001년 6월호 별책부록 "해피투게더"에 실렸습니다. 해피투게더는 레이디경향에서 발행되는 별책부록으로 "향기로운 삶을 위한 잡지"라는 슬로건으로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여러편 싣고 있습니다.  여기 저기서 옷소매를 붙잡는다 식사는 나중에 하셔도 들어와서 쉬시란다 이렇게 고마울수가.... 잠시 앉아있다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아마 아이를 보내면서 아침을 굶기고 데려온 어미는 나밖에 없으리라.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 군가가 울려 귓전에 들린다 내일부턴 귀가 따갑게 들을 아이 이기에 조금 마음이 심란해져온다 군부대 앞으로 가 보았다 처음으로 들어와본 군 부대 조금후면 한동안 떨어져 있어야할 아이의 손을 잡아보았다 야속하게 뿌리친다 "챙피 하게 뭐 하셔요?" 못된것,난 조금이라도....잠시동안 만이라도... 요즈음 군대 참으로 편합니다 구타도 없어지고...... 걱정마시고 마음 편하게 나라에 맡기십시요.... 아이들에게 소지하지 말아야될 물건들을 예기한다, (담배,핸드폰,신용카드,현금카드,등등) 돈은 얼마든지 가지고 있으란다 부대 배치 받는날 돌려준다고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점점 다가온다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하기사 처음부터 눈물을 닦는 어머님들을 몇분 보았다 아이들보고 왼쪽으로 가란다 여기저기서 친구를 헹가래를 친다 빙 둘러싸고서 노래를 불러주는 아이들도 있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볼 마음으로 아이를 늦게 들여보내보려 애쓴다 아이가 말한다 저는 걱정 없단다 이미 군부대에 들어가서 훈련도 해 보았고 그보다도 더 힘든 훈련도 겪어 보았기에.... 여기서도, 집에 가서도 절데로 울지 말란다 눈물많고 마음여린 내가 걱정이라고... 그런 아이가 그 넓은 곳에서 넙죽 엎드려 큰 절을 한다 "울지 마시고 건강하게 계십시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무진애를 썻건만 나도 모르게 글썽여졌다 웃으며 보내야지..... 아이가 뛰어 들어갔다 앞을 가로막고 서있는 사병들이 그리 미울수가 없었다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그곳에서 멍 하니 서 있었다 힘없이 되돌아서 걸어오며 난 울었다 마음속으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입술을 꼭 깨물고서 참았다 남자라면 누구나 갔다 와야 하는 길 사나이가 되어서 돌아오는 길 성숙해져서 돌아온다 말하는 길 아버지들께서 다녀 가신길 이제 우리의 자식들이 거쳐 가야될길.......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에 아이의 신발을 보고선 나도 모르게 통곡을 해 버리고 말았음으로.... 아이에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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