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횡단하면서 안았던 아이 레이디경향 2000년 12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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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리님이 쓰신 "태평양을 횡단하면서 안았던 아이" 레이디경향 12월호 별책부록 "해피투게더"에 실렸습니다. 해피투게더는 레이디경향에서 발행되는 별책부록으로 "향기로운 삶을 위한 잡지"라는 슬로건을 걸고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 여러편 싣고 있습니다.  국제전화로만 6개월여 안부를 주고 받던차. 여기서 알던 지인하고 싸인이 맞지않아 전화상으로 용돈 문제며, 학교에대한 불만하며 그저 전화상으로 티격태격 하던차 내가 한번 다녀오지 하면서 전화를 끓자마자 항공권을 구입하여 오후 비행기에 몸을실었죠. 일본은 10 여차례에 걸쳐 여행 했었으나 미국행은 처음. ua 샌프란시스코 행에 몸을 실고 다시금 국내선으로 시카고로 가는 스케즐이었죠, 장거리 비행인지라 긴장감도 앞서고, 과거 어머님께서 입버릇 처럼 되뇌시던 "우리 철식이 크면 미국 유학 보내야지' 하던 말씀도 연상되기도 하고 여러 감회가 떠오르며 한편으론 착찹하더군요. 미국 비행기라서인지 그날 따라 내국인은 별로 없었고 미군인듯한 (머리 짧고,자유분망한 옷차림들)젊은 양키들이 득실대고 스트어디스는 우리 대한항공 승무원에 비해 체격 크고 연세지긋하니 그저 쫄아드는 기분 이었죠. 여러 기우야 기체에 몸을 실었으니 잃어 버려야 하고 일단은 매끄럽게 활주로를 이탈하여 사쁜 날아 올랐구요. 내 생전 기여 태평양을 넘는구나 하는 설레임 하며 만감이 교차되더군요. 이륙후 30여분 정도 지나니 음료로 시작되는 기내식 써비스가 시작되고, 영어를 못하는 저는 눈치로 때려 잡아 어찌어찌 넘겼죠(그때만 해도 뒷줄로 가면 담배를 피울수가 있었죠) 어둠은 짙게 깔리기 시작하고 최대 고도 상승이니 창 아래 보이는 것은 시꺼먼 적막뿐 영화가 시작되어도 제대로 눈에는 들어 오지 않더군요. 그러던 차 (제 자리는 흡연석이였죠) 뒷줄 끝의 스트어디스 좌석에서 미국인 이 어린아이 둘을 안고서 왔다갔다 하는데 한아이가 어찌나 울어 대는지 좁은 실내에서 울어대니 불편한 정도가 아니죠. 보고 있노라니 말로만 듣던 우리의 입양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미국행 비행기에 입양아를 데리고 가면 반값에 간다더니 저이는 둘이나 데리고 가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저아이는 고국을 떠나서 저리도 슬피우나 하는 생각도 들고 계속해서 울어대니 스튜어디스가 달래도 안되고 그 아이의 보호자는 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해대니 (그래도 여늬 승객들 불평없이 참더군요) 저역시 우리의 아인데 하는 생각과 어떻게 도와야 하나 하며 마음은 굴뚝 같은데 좀체 용기가 모자라더군요. 거의 두 시간여 울어대고---. 용기를 내어 제가 일어나서 다가가 멋적은 웃음을 띄며 보디 랭귀지로 "이름은?" 했더니 호준 이라더군요. 가슴께로 손을 가리키며 안는 시늉을 하니 건네주데요 7개월 되었구요. 신기하게도 제가 안고 눈을 맟추고 얼르니 사그라 지는 것이었죠. 곧바로 자리에는 가지 안고 한참을 우리 애들 달래듯이 저도 옹알옹알 대니 잠이 들더군요. 참으로 만감이 교차되고(왜 똑같은 생명인데 한아이는 유학생활로 미국갔고, 이 아이는 이 어린 나이에 고국을 등지는 구나 하는 생각에서) 실로 오랜 만에 아이를 품애 꼭 안았답니다. 그순간 저는 하느님은 모르나. 그리고 기도 할줄은 모르나. 이 아이를 휼륭하게 자라게 해주십시요 제발 바른 길로 인도 하소서. 양부모님이 휼륭한 분이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등등 그순간 처럼 신에 대한 간구를 간절히 하기는 제게 있어 흔치 않은 순간이라면 제가 너무 교만 한가요. 기저귀도 갈아주고 , 우유를 먹일때면 그저 마음 속으로 "많이먹어라". "착하지". "미국 가서는 울지말고", "공부 열심히 해야지" "사랑 많이 받아라", "건강해야 한다" 마음이 천갈래 만갈래 였답니다. 더군다나 저를보고 방긋방긋 웃으며 지가 언제 울었나요 하는 천진 스러움에서 우리 인간사의 비애를 느끼고 "그저 하느님 이 아이 부탁합니다,당신의 생명 온전히 거두서소" 제 인생에 그토록 처절한 감정은 몇 안되죠. 10여시간 여행가운데서 6시간여 아이와 함께 넘었던 태평양 도착하여 트랩이 열리고 바로 입구에서 아이를 인수하러온 미국 할머니들 말이야 통할수는 없어도 진심으로 머리숙이고 건네는 순간 저의 눈가에도 짧은 만남 이별이 아쉬워 이슬이 맺혔답니다. 어느새 7 년 이제는 어였한 초등학교 학생 이겠네요. 호준이의 앞날에 항상 하는님이 함께하길 빕니다. (저는 요즘 절에 다니는데 그 당시 무작정 하느님에게 기도했답니다. 그래서 이글에서도 하느님 표현을 해야 될것 같네요) 예전을 회상하는것을 보니 저도 늙어감은 사실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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