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를 홍대아페서 얼떨결에 사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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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겨울이어씀다.1999년이어찌. 그리고 추워찌. 홍대아페를 걸어가다 보이까네 정말 추분데 토끼를 가다노코 이써따. 알라 조막막한 기 서로 살을 부비대고 이쓰이 내는 마음이 에쫀해져따.그래가 그 토끼장 아페 턱 안자씀다. 내는 그해12월 진짜 쫄쫄 굼꼬 이써따. 그날 저녁에도 점심,아침 안먹은 거는 당연한 일이어따. 내는 토끼를 음흉시럽게 보고 이썼는데 내 입 가장자리쪽으로 침이 술술 나와따. 토끼들은 사람을 무서버하만서 한쪽 구석에 하악 몰리가 이썼는데 깜장색, 밤색, 흰색, 흰색밤색 서낀거 이러케 몇마리가 이써따.
내가 하도 귀여버가 쳐다보고 이쓰이, 주인이 말해따.
보소 가져 갈라요? 이기 얼만디?
두마리해가 8만원.8만원?
아자씬 7만원하고 사료하고 토끼장까정 주께.지금 돈엄는디.
내일 통장으로 너어조도 되뿌려.내를 언제바따꼬?
토끼조아하는 넘치고 돈안너어준넘 엄써써.
(그카미 통장을 보이준다.사람들 이름이 통장 여덜페이지를 거의
다채운다. 박복한, 조무라, 김달래...만은 이름이 찍히 이써따)
내는 그카만 가져가께.토끼를 그래가 사따. 주인이 토끼사랑은 거짓말안하는넘들이라꼬 카는 그 말에 내는 사조따. 밤색,힌색을 사따.그 두마리가 암수 쌍이라고 그캐따. 믿어따. 돈도 엄씨.토끼를 데불고 와가 내 방 이불위에다 언지노코 토깽아 토깽아 한번 놀아바라 놀아바라 어이 어이 그카미 머리를 쓰다듬어도 궁딩이를 씰룩씰룩 코를 불렁불렁 그카미 구석으로 톨톨 뛰가는데 아 올매나 귀여번지, 다시 나다 만거가튼 꼬랑지를 잡아땡기가 내 아페 안치이 부끄러번지 고개를 숙이고 발을 지 몸에 부비대따.
아, 우야지.이름을 머로 지찌. 그사이에 토깽이들은 또 방 한쪽 모서리끄테 가가 속닥하이 모이가 몰하는지 아무말도 안하고 눈도 깜짝안하고 이써따
(나중에 안일이지만 구슬반만한 똥을 누고 이써떤 거씨다.그때) 어째뜬 그 모십이 진짜 오손도손하이 인는거여따.올매나 앙징마떤지.올커니 니를 오순이 니를 도순이라 캐야게따. 오순이를 암놈, 도순이를 숫놈으로 불리따.왜카노하만 주인이 힌기 암놈, 밤색이 숫놈이라꼬 분명히 캐끼 따문이다.
물론 오만서 암놈힌거 숫놈밤색 이걸 계속되뇌이만서 오다가 바꾼건지는 잘모리게찌만. 오순이 도순이를 내 손바닥위에 언지이까네 무신 호빵 두개를 언지논거처럼 따뜻하고 고물고물거리는기 미치게떠라. 그래가 그것들과 첫날밤을 보내게되따.
오순이 도순이는 불이 꺼지자 사라져꼬 내 순수도 꺼져따. 잠을 뒤척이만서 내일 당장의 끼니를 생각해야해꼬 미래를 어둡게 고통스러워해따. 오순이도순이는 내 마음을 아는지 엄써져따. 어둡고 어두워도 내는 토끼들이 보고 시퍼따. 내 맘처럼.
통신에만
와따카만
보테아자씨
http://mola.cee.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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