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가 간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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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다 치고 일찍 돌아와야 할 딸이 오지않아
전화를 했다.
어디냐고 묻는 나에게 딸은 퉁명스런 대답과
지금 가고 있는 중이라고만 했다.
입시에 둘 다 신경이 날카로워 언성이 높아지기 일쑤다.
집에 돌아온 딸이 하는 말
`엄마 때문에 기분 엉망이다'
아이는 차근 차근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빼빼로데이때 선생님께서 아이들 한테 압수한
빼빼로를 새로 포장해서 치매걸린 할머니들 계신곳에
가져다 주고 왔다고.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하시더라고 딸아이는
할머니들이 너무 불쌍해 보이더라고
아이들이 가면 그렇게 좋아하신다고 그러면서 울먹 거렸다.
선생님께서 엄마와 방학동안에 이런곳에서 봉사활동하면
좋겠다 그러시더란다.
마음이 흐뭇해졌다.
학교에 문제아이들에게 벌보다는 이런곳에 봉사활동을
보낸다고 했다.
의외로 그곳에 간 아이들은 열심히 봉사활동하고
돌아오면 많이 바뀐다고 했다.
선생님의 폭력으로 어두워진 학교이야기를 듣다가
너무 좋은 이야기를 들어 마음이 놓이는 까닭에
세상은 이래서 살 가치가 있다는걸 알게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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