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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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너 떠난지 15년의 세월이 흘렀구나.
사진 속 빛 바랜 너의 얼굴 우리의 모습도
이제는 낯 선 이방인 같구나.
산다는 것에 찌들려 아름다운 기억들은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의 파노라마로 남아 있을 뿐.
세상 참 좁지. 너의 친구가 우리 신랑 친구 부인이
되어 가끔 만나면 너의 이야기를 한다.
요즈음 초등학교 동창들 만난다네.
이유를 모르겠다 그랬더니.
우리가 생각 하지도 않았던 너의 고통이 있었더구나.
니가 사는 그 곳은 번뇌 없이 살아 가는곳이니?
너의 결정이 옳았을까?
s.h와 가을이 되면서 힘들었다.
유난히 너의 생각이 많이나서.
이제 우리도 불혹의 나이를 앞에 두고 많은 생각과
인연의 번뇌가 절실하게 우리의 곁에 있음을 느꼈기
때문일거야.
너무 바쁘게 살다 잊어 버리기 보다는 생활에 젖어
흘러 가버린 세월이 아쉽다.
오늘 아침도 니가 부럽다.
모든걸 버리고 가볍게 떠난 니가.
세상에 메여져 있는 끈이 너무 많다.
아름다이 살다 가고 싶은데 세상이 그걸
허락 하지 않는다.
나이, 계절 이 모든것이 나를 나약하게 만드는줄
알면서 이 우울에 빠져 너를 생각한다.
이제 너의 얼굴 조차 기억에서 가물 거린다.
세월이 가면서 한가지 한가지 잊다 보면
정작 마지막 가는 길엔 깨끗하게 비워진 모습으로
갈 수 있겠구나.
햇살의 눈부심이 잠깐 너의 얼굴을 그리고 간다.
안녕을 고하며 너의 천상에 햇살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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