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뿐인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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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우리 집 작은방에는 앉은뱅이 책상이 두개가 있었습니다,
누나랑 저랑 은 앉은뱅이 책상 둘을 놓고
나란히 공부를 했습니다.....,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던 중,
옆자리 누나에게서 뽀시락 뽀시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귀를 쫑긋 세우고 옆을 보니 누나가 무엇인가 입안에 넣고서
오물오물 거리는 거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저의 입안에는 어느 틈에선가
달콤한 침이 입안을 맴돌다 목구멍으로 꿀꺽 넘어가는 거였어요,
누야!
머 먹노
그 소리에 누나는 깜짝 놀라 오물거리던 입을 멈추고선
어금니를 질끈 깨물고서 등을 돌리는 거였어요,
누야!
머 먹노, 나 좀 주라,
안 먹는다,
쬐금만 주라,
없다,
먼데,
껌이다,
맛있나?
............,
맛있나?
.............
맛있나?
.............,
나의 묻는 소리가 회를 거듭할수록
처량하다 못해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맛있나?
맛없다!
내 쬐끔만 주라
어찌주노 입안에 걸,
괜찮다, 쪼금만 띠어 주라,
안된다,
안주면 엄마한테 이른다
일러라, 남자 새끼가 고자질은......
누나는 야속하게 말을 하고서
그때부터는 앙칼지게 껌을 씹기 시작하였습니다
어금니가 부딪히는 소리까지 내어가면서.........
공기가 터질 때마다 딱 딱딱 쩝쩝쩝 소리까지 내어가면서 말입니다
니 내 누나 맞나, 가시나 야,
누나는 더욱더 세차게 껌을 씹어대는 거였어요
두고 봐라하고서 식사시간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식사시간 누나는 씹던 껌을 몰래 밥상 밑에 붙여놓는 거였어요
음, 알았다 두고 보라 했재,
식사시간 내내 누나의 밥 먹는 모습과 움직이는
모습만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식사 후 누나는 상을 치우길래 거들어 주었지요,
무겁대~이, 내가 부엌에 들어다 주깨,
니가 어쩐 일이노
무겁잖아, 저는 그때 무척이나 친절했습니다,
부엌으로 옮겨놓는 순간 저는 밥상 밑에 붙어있는
껌을 재빨리 띠어다가 찬장 옆에 붙였습니다,
찬장 옆은 그을음으로 새까맣게 변해져 있었습니다,
엉겹결에 붙인 껌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떨어진 껌을 주워서 옷소매에 쓱 한번 딲고서 다시 붙였습니다
그리고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방으로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조금 후 누나가 부엌으로 들어가는 거였습니다,
잠시 후 누나는 방문을 "꽝"하면 열더니
니가 가져갔지
뭘~ 먼대
내 껌 말이다,
너무나 무서웠어요,
그러나 시치미를 딱 잡아 때고 되물었죠
어디다 놓았는데, 나는 모른다
상 밑에 붙여 놓았잖아
그러면 떨어졌겠지 못 먹는다 버리래~이
빨가케 달아오른 얼굴로 책을 펴놓고 보는 척 했지요,
찾다 못 찾고 누나는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누나는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조금 후, 누야 물 좀 떠줄래?
니가 떠먹어라,
알았다 왜 신경질이노,
하면서 몰래 부엌으로 갔었습니다,
찬장 옆에 붙어있는 껌은 그대로 붙어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얀 껌은 검다못해 새까맣게 변하여 있었습니다,
뒤 안으로가 입안에 넣고 오물오물하다가 침을 탁 밷고
그러기를 몇 회를 하고 나서 입안에 껌을 꺼내어 보니 어두워선지
어느 정도 원색에 가깝게 색깔이 돌아 왔습니다,
그 껌을 야무지 꼭꼭 씹었지요,
껌 씹기를 한참,
어머님이 뒤 안을 오셨어요 저를 찾다가 안보여서....
니는 거기서 머하노
아닙니다, 머 좀 생각 하느라고요
니가 생각할게 머있노 빨리 들어오너라,
알았어 예,
하고선 입안에 껌을 혓바닥 밑으로 감추고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으로 들어서자 누나는 니 어디 갔더노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말을 하려니 혓바닥 밑에 껌이 자꾸만 나오는 거였습니다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책상에 앉자마자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입안에 껌을 꺼내었습니다,
어디다 숨겨놓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누나가 니 머하노 공부 안하고
아버지한테 일러 준데~이
알았다 지금 한다,
그리고선 책상 밑에 몰래 붙였어요
긴 밤이 지나고
아침에 일어나 확인을 해보니 분명 그 자리에
껌이 붙어있는 거였습니다,
아침을 먹고서 학교에 갈려고 그 껌을 찾았지요
찰라의 순간 그 껌에 행방이 묘연한 거였습니다
여기 껌 있던 거 어디 갔노?
동생을 쳐다보니 동생의 얼굴이 빨개지며 등을 돌리며
뛰어 가는 거였어요
나도 쫒아 가며 엉덩이를 힘차게 발길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검정색 고무신이 뱅글뱅글 맴돌면서
떨어지는 거였어요,
나는 한쪽발로 깨금 발을 띠면서 신발을 찾았지요
니 잡히면 죽는데~이
하고서 신발을 주워 신고 보니
동생은 시야에서 멀리 사라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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