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영 전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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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마루 밑, "개새끼"는 무엇이 곤한지 배 깔고 드러누워
혀 내밀고 침까지 흘리며 할딱거리면서 나의 인기척에 기껏 고개
들어 게슴치레한 눈으로 껌뻑거리다 이내 고개 떨구며.
우리 속, "돼지"도 질퍽한 오물위에 누워 가까이 닥아가도 눈까지
감고서 "꿀"~ 하고 외마디 남기고는 긴~ 한숨 몰아쉬는 "한 여름"
"징집명령서" 받아들고 이틀 남은 입대날짜 기다리는 나에게
정이라도 떨치겠다는 건지 모든 것 하나 나에게 무심히 대하였다
마루에 걸터앉아 졸고있는 애꿎은 "누렁이"를 발로 툭툭 차면
잠 깨우는 심통이 발동할 때 친구들이 찾아왔다.
"오늘 저녁 약속 있나"
"아니"
그럼 저녁먹고 "정자"로 온나, 알았제, 꼭 온내이~ 하고
짤막한 몇 마디 남기고는 물어볼 틈도 주지 않고 돌아들 갔다
식사 후 찾아간 정자에는 몇몇 친구들이 먼저와 무언가 분주히
움직이다 어서 올라온나 하고는 오늘 "니 송별회" 준비 했다고고
하여 고개 돌려 주위를 살펴보니 누런 바께스와 주전자에 막걸리가
가득 담겨있고 신문지 걷어낸 상 위에는 두부며 김치며 과자가
널 부러져 있었다
"머~ 이런 것까지 하노"
하고 이야기를 하니 아무런 대꾸없이 몇 차례 술잔만 오고 갔다
"잠시 후" 인기척에 모두들 고개 돌려보니 친구가 여자 두명과 같이
들어오는 것이였다,
복잡한 설명 빌리자면 그 여자는 "친구에 여자친구"였고 또 한 여자
는 "친구에 여자친구에 친구"면서 나의 초등학교 동창인 "O자" 였다
"자야" 랑은 초등학교 시절 "같은반" "같은 동네"에 살면서도
그때까지 단 한번도 말을 나눈적이 없었었다
자리에 앉자말자 "자야"가 먼저 말을 건넸다
"니 군대 간다면서"
"어"
"축하한데이~ 잘갔다 온나"
"그래 고맙다"
"근데 우짠 일이고?"
"니 군대 간다고 캐서 축하해 주러 안왔나"
".......!"
그리고 몇 차례 술 대접이 오가고 취기가 오르자 주전자와 바께스
상을 닥치는대로 장단 맞춰 두들기며 "고래사냥"을 시작으로 "울고
넘는 박달재""나는 못난이"등 무수한 곡들을 목이 터져라 불렸고
긴나긴 여름밤은 낭만과 함께 깊어져만 갔고
새벽녘 별들만이 수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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