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동안 외출....나의 꿈
|
| |
|
|
| |
| |
| |
한참을 구경하다, 집으로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가
시외 버스터미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터미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고, 머리와 등에 봇짐을 이고 지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버스 한 대에 여러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운전사 아저씨는 손님들은 안중에 없는 듯 무엇인가, 열심히 드시고 계셨다.
나도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건빵을 꺼내어 다시 먹기 시작했다.
안내양 누나가 무어라고 큰소리로 왜 쳤지만,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끝마디에 가~유~~ 하는 말밖에는......,
버스 앞으로가 확인을 하니, 봉화, 이산, 석포, 흑석을 간다는 말인가 보다.
그런데, 아저씨 아줌마들이 어디 가는 버스냐고 물어도, 조수형과
안내양 누나는 대답은 하지 않고, 등 떠밀며 안으로 밀어 넣기만 하였다.
잠시 후, 조수형은 한쪽 발만, 걸치고서 버스 옆구리를 힘차게 두드리며,
"오라~이" 하자, 집채 보다 더 큰 버스가 움직이는 거였다.
버스가 떠나자 나도 집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멀리서 순철이네
도락구가 오고 있었다. 반가운 나머지 인사를 하였으나, 못 보신 것 같아
다시 인사를 하며 고개를 들지 않고, 곁눈질을 하며 보았더니, 차는 벌 써,
지나가 버린 후였다. "보시질 못하였던가 보다."
천 방 뚝을, 한참 터덜터덜 걸어가다 보니, 뚝 아래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누군가, 조금 전에 불을 피웠던가 보다.
뚝 옆은 누더기를 기워놓은 듯, 군데군데 시커멓게 타 있었다.
나는 뚝 아래, 연기 나는 곳으로 뛰어내려 가보니, 소똥에 불씨가 아직 남아
있었다, 엎드려서 후! 후! 하고 불었더니, 불씨가 되살아나 한참을 뛰어가,
아직 타지 않은 잔디 위에 불씨를 놓아두고, 잔디를 뜯어다가 그 위에,
덮고서 눈물 콧물 흘려가며 한참을 불었더니, 불은 삽시간에 바람을 타고
번져나갔다.
한참을 타들어 가던 불은, 어디선가 불어오던 역 바람으로
꺼지고야 말았다.
나는 뚝 방 잔디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높고 푸른 하늘에, 누군가 침 발라
붙여놓은 듯한, 구름 한 점 바라보며, 조금 전, 보았던 순철이 아버님과
버스, 운전사 아저씨의 모습을, 번 갈라 떠올리며 다짐을 했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