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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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껴 울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낭만처럼
한없이 한심하기도 하고,
깊어지는 밤과 같이
흰 종이에 까맣게 글을 써내려 가며
기나길 생의 종지부를 찍을 생각도 하며,
할 일 없는 사람 마냥
어슬렁거리기도 열심이다.
그러나
인간사는 왜 그리 복잡한지,
가끔
그 사람이 생각날 때마다 행복이 올런지
머릿속 가득 찬, 그 많은 표정 가운데
단 한사람은 너
지저분히도 가득 울렸던 못쓰는 글이
손끝에 다시 맺힐 때
이제 살아가는데 이력이 난
나이 적은 나의 얼굴을 들어
쓰러져 가는 달을 보고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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