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의 끝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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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이 잠든 밤의 평온함을 깨우며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도 긴 겨울 차가운 바람은 거친 숨소리를 품어내며 주위를 맴돌다
사라지곤 한다...
나는 이 겨울이 하루 빨리 지나가길 원한다.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어느 겨울도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치 어떤 우주의 섭리 마냥 찾아온 삶의 운명을 안착시킨 그 짧은
시간은 생의 양면성에 대한 깊이의 탑을 쌓게했고 아픔은 그 탑의 높이로
남아있다...
양면된 모습으로 의아한 자세의 강함을 가장하며 사랑하는 이들의 고통을
사색 할 수 밖에 없는 무능함에 가슴 저리고, 어느 시점부터 망각되어
가는 일탈된 실타래만 감고 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을 바라보며 고작 긴
한숨만 토해냈다.
영사기의 오래된 기억 마냥 퇴색된 시간들이 추억의 낡은 사진으로 혼돈의
시간되어 떠돌아 뇌리 속 깊숙한 어느 한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의지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으로 마치 메마른 눈동자의 멍한 시선이 자신의 모티브
이냥 이미지로 존재하는 나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젠 나의 모티브는 변해가고 있다.
침대의 한 귀퉁이에 존재하는 시간의 흐름을 바라보며, 반투명한 흐림
속으로 들려오는 작은 빛의 아름다움 조차도 기억하고 싶다.
푸른 모래 알갱이가 떨어지는 모래시계에 존재하는 2분 40초의 짧은
시간 까지도 소중히 간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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