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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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떠나는 여행도 즐거울게야.
그래 어디든 떠나보는거야.
강원도 속초,설악산 대청봉,가을 바다.......
바쁜 한가위 명절을 뒤로하고,피로도 풀기전에.,
평소 가까이 알고 지내는 분의 제의로 가게된 강원도 여행.....
간단한 짐을 꾸려 5일날 아침 아이들을 학교 보내놓고,
너구리에게 이틀만 짐과 아이들 자~~알 부탁한다는 말한마디
던져놓고 무작정 집을 나섰지.
모두 14명, 남자 셋,여자 열 한분,
봉고차 두 대에 2틀 분량의 식량을 싣고
룰루~~~랄라~~~ 신나게 설악산 대청봉아 내가 간다....
코스모스 군락속에서 한껏 폼잡고 사진도 찍고,
노랗게 익어가는 벼이삭들의 일렁임에 가슴벅차오르기도 하고
높은 하늘,솜털처럼 부드럽고 하얀 구름,싱그런 바람.....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거야, 마냥 즐거우니까.
속초 시내 아파트 (콘도나 다름없는)에 짐을 풀고
오늘 저녁은 회로 하자는 분들의 성화에
만장일치로 결정,
정말로 내 일생일대의 비극이 여기서부터 벌어지리라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상황속에서,
주거니 받거니,소주를 주량(1병)이상을 마시고,
노래방까지 가게되었어.
그리고 얼떨한 기분에 휩싸여 노래도 두어곡 부른거 같애.
근데 자꾸만 속이 울렁울렁 하는거야. 울릉도에 온것도 아니고,처녀 가슴도 아니면서..... 아하!!그래 내가 지금 술에 취했나봐,
화장실을 여러번 들락날락 하다가, 드디어 먹은 횟감
다 주고 나와, 아파트로 돌아와 똑 떨어져 잠을 잤는데.....
누군가 깨워서 무거운 머리를 들고 일어나 보니
모두들 새벽같이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선
산에갈 차비를 서두르는거야.
차가운 물에 세수를 하고,아무리 정신을 차리려고 해도
머리도 무겁고,속도 메스껍고, 도저히 그 순간 대청봉을
오른다는것이 무리라는 판단 아래,포기를 선언하고.....
그래서 다리가 부실한 노장들 서너분들 틈에 끼어
바다나 갈래요.
했는데,벌써 해돗이 보러간다고 떠나셨대네.....
그래서 나와, 또 한사람만 남고,
모두들 뒷설겆이좀 부탁한다며 대청봉을 향해 출발하고.....
설겆이고 뭐고, 에라 모르겠다,잠자는것이 최고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누웠는데,
그러나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는거야,감기걸려서 뜨끈한
옥장판에 몸을 지지며 잘도 자고 있는 주씨 아줌마를 바라보며
후회!! 후회!! 또 후회를 해봐도 차 두대 모두 떠난 뒤라 소용이
없다는걸 알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드는거야.
그놈의 술이 왼수지.....
6시가 조금 넘은 시각,핸드폰 울리는 소리...
혹여 날 다시 되리러 오는 구세주이신가 싶어
얼른 받으니 우리 딸래미 멀리서 들려 오는 소리
"엄마, 어디야?"
순 간 눈물이 핑그르르~~~~
"아니 왜 벌써 일어났어? 엄마 여기 강원도야,
조금 더 자고 아빠가 깨우면 일어나"
"근데 엄마 없으니까 잠이 안와"
한팀은 바닷가,또 한팀은 설악산 대청봉.
속초에까지 와서 낙오자가 되면 안되지 싶어,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모래알 같은 밥알을 씹으며,
남겨진 설겆이를 마치고,잠바를 입고,
밖으로 나가봐야지 무작정.....
한번도 가보지 않은 pc방을 가볼까? 아님 속초시내에 살고 있는
동창생에게 전화를 해볼까? 속초에 오면
꼭 놀러오라는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 아마 놀랄꺼야.
하지만 단체로 와서 단체 행동을 해야지 싶어 바다로 간
기사분께 전화를 하니
약을 올리잖아?
해돋이 보고,고기잡이 배 들어오면 싱싱한 생선 사신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우리좀 데리러 와 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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