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게 갈비 얻어먹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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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짜리 조카가 어제 첫월급(실업계고등학교라
모 회사에 실습을 나가서)을 탔다며 한턱 쏘겠다고 하기에
저녁에 갈비집엘 갔다.
남편은 회식이 있어 늦는다기에 아이들만 데리고
(작은집조카까지 4명)저녁을 먹게 되었다.
한쪽은 삼겹살,다른 한쪽은 돼지갈비......
우리짱구 한참 폼잡고 6인분(?)은 거뜬히 먹는다고
큰소리치며 많이 많이 시키란다.
조카완 맥주 한잔씩,아이들은 콜라로 건배를 하고.....
고기가 익기도 전에 빨리빨리를 외치며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아우성이고, 내 입에 한점 들어갈 새 없이 네놈들에게
나누워 주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중에 그래도 딸래미가 상추에 고기한점 올려 싸가지고는
내 입속에 쏘~~옥 넣어준다.
그 후로 아이들이 너도 나도 하나씩 싸서는
내게 건네준다.
"애들아 너희들도 형아처럼 이다음에
돈벌면 모두들 한턱 내는거다"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간 거리로 나오니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왔다.
모두들 배부른 포만감에 즐거운가보다.
부모가 아닌 형아가,오빠가 사주는 것이라
더욱 좋았나보다.
"오빠,2차는 노래방 가는거지?"
딸아이가 조카의 손목을 잡아 끌면서 어느새 노래방
입구까지 반 강제로 딸려간 조카.
노래방비에 음료수까지 사고......
꿍짝~~꿍짜작~~
룰루~~랄라라~~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저녁먹고 노래방까지
갔다왔다고 했더니 너구리 하는 말
"철없는 외숙모야!!.조카 에게 바가지 쒸운 재미가
어떠셔. 고기가 입안으로 넘어 가니?"
"그동안 먹여주고 재워주고 빨래해주고,
못얻어먹을 이유도 없지? 줄줄이 조카들 취직하는대로
사달라고 할건데?"하며 농담을 하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아직은 순수한 열여덟살, 내 조카.
내가 처음 시집올때 여섯살 어린 소년이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자라서 키도 훤칠한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사회라는 또다른 모순된 굴레속에서
여린 너의 두 팔을 뻗어 힘껏
날아갈 연습을 많이 해 두려무나.
당장 소원하는 일이 이루어지지않는다해도
조급한 마음을 갖거나,두려운 마음을 먹지말아라.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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