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나미

나 미

휴게소에서 생긴일



	앞산을 봐도,뒷산을 봐도, 길을 걸어도, 온통 초록의 물결이다. 나무들은 한창 자신의 몸매를 한껏 드러내놓고 자랑하고, 꽃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향기를 뿜어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느라 분주한것 같다. 자연이 이렇게 살아서 움직이니 사람도 더불어 바빠지는 계절이다. 한해의 농사를 시작하기위하여 농촌은 또한번 몸살을 앓아야하나보다. 땅과 씨앗과 사람과의 약속...... 사람은 땅을 믿고,땅은 씨앗을 믿고,또 씨앗은 사람을 믿고.... 큰 신우네는 농사를 지으면서도 벌려논 일들이 많다. 그래서 늘 일손이 딸리는 형편이다. 몇개월전 죽암휴게소 상행선에 청원군 농산물 마트를 개업해 운영하고 있다. 바쁜일들이 많아 일손이 모자를땐 나를 부르곤 해서 그곳에서 판매를 해본적도 몇번 있는터라, 며칠전 고추를 심어야한다기에 매장을 하루 봐주게 되었다. 지역의 특산물이 믾기때문에 물건의 가격은 물론이거니와 그 상품의 특징이나,효능,왜,어디에,어떻게 좋은 상품인지를 충분히 알면서 설명을 해주어야하는데 초보인지라,손님들이 물어보는 질문에 흔쾌히 답변을 못한적이 더러있다. 그럴땐 팜플랫도 읽어보고,제품 겉포장용기에 써있는 글을 자세히 읽어보아 그래도 나름대로의 생각을 섞어가며 열심히 설명을 해주곤한다. 어떤 사십대정도의 남자분이 구경한다며 들어와서는 한 30여분동안을 이물건 저물건 자세히 살펴가며 질문을 하는 것이다. 아는건 성심껏 답번을 해주고 모르는건 잘 모르겠는데요, 했더니 아줌마는 모르면서 어떻게 물건을 팔아요,한다 제가요,일일 아르바이트걸랑요. 하니,고개를 끄덕끄덕 하신다. 드디어 카운터에 산딸기차와 솔잎차,를 가지고 오셔서 어떻게 먹는거냐고 꼬치꼬치 묻는다. 이거는요 차종류라,더운물이나 찬물에 5대1의 비율로 타서 드시면 됩니다.설명하니 산딸기차가 뭐에좋은거냐고 자꾸 묻는다. 그래서 팜플렛을 가저다 주었더니 자세히도 한참을 읽어보며 빙그레 웃으시더니 이거 먹으면 진짜 좋아요? 건강 보조식품이니까 몸에 좋은거겠죠. 이거 정말 물에타서 먹는 차 맞지요? 한 세번을 연거푸 물어본다. 거기 써있는대로 드시면되는거예요.왜 자꾸 물어보세요? 계산을 한 후에도 한참을 가지않고 나를 주시하고 있는 눈빛이다. 뭐 서비스로 주는거 없어요? 한다. 얄미운 사람같으니라고......(당신보다 더 많이 사도 달라지 않는데) 얼른 보내려는 속셈에 내물건도 아니며 인심을 쓰듯이 산머루즙 하나 내밀어주니 맛있다고 마시며 나에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지며 드디어 매장을 빠져 나갔다. 그사람이 나간후 나는 팜플렛을 자세히 들여다본 후에 혼자 얼굴이 붉어지며 크게 웃어야했다. 산딸기차를 한방에서는 (복분자)라고 한다. 복자는 엎어질 복,분자는 요강단지분 요강단지를 뒤엎을 정도로 오줌발이 세어진다는 뜻 동의버감에 중국의 노부부가 늦게얻은 아들의 건강을 위하여 산딸기를 달여 먹였더니 아들이 커서는 오줌을 누기만 해도 그 힘이 세서 요강을 엎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복분자다. 산달기차는 지나치게 정력을 소비하여 하리가 아프고 다리에 힘이 없으며 성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 좋은 치료제가 된다. 기운을 돋우고 몸을 가볍게 하며 눈을 밝게하고 머리털을 희어지지않게 한다. 남자의 신장을 튼튼하게 하여 음위를 치료하고 여자가 먹으면 아들을 낳게한다. 등등..... 산딸기가 사람몸에 이렇게 좋은 효증이 많이 있을줄은 미처 몰랐었다. 이렇게 깊고 심오한 뜻이 있을줄이야....... 그러니까 그 남자가 아주 요상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구나...... 우리 어린시절엔 동네 산에서 빨간 산딸기 안 따먹어본 사람이 거의 없을것이다. 몸에좋은 것따윈 둘째치고라도 새콤하고 달고 맛있으니까. 지천으로 널린게 싼딸기였는데.... 이젠 그것도 귀한 건강식품으로 가공이 되어 판매를 하고 있으니... 본래 사람은 자연속에서 왔기에 자연속에서 나는 먹거리를 먹고 살아야만이 건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흙을 밟아가며, 푸른 하늘과 태양을 쪼여가며 나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리라.....를 읖조리며 내 비록 오늘은 콘크리트 문화속에서 살고 있지만 내일은 자연과 더불어 백세,천세를 누릴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