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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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결혼씨즌이다.
무슨 고지서처럼 날아드는 청첩장때문에 일요일마다
예식장 다니기 바쁘다 요즘은....
무슨무슨 예식장 간판만 다를뿐 모든 행사가
복사판처럼 똑같아지는 통에 가까운 친지가 아니면
이젠 아예 신랑신부의 얼굴도 보지않은채 봉투만 전해주고
국수한그릇 먹고 돌아선다.
벌써 3주째 아이들을 데리고 예식장을 다녔더니
이제 아이들도 더이상 예식장에 가자고 하면 고개를
살래살래 흔든다. 차라리 집에서 놀고 있겠노라고....
엄마나 다녀오시라고.....
왜냐고 물으면 식당에 가면 부신스럽기만하고 먹을게 없다는것이다.
그리고 식장 행사도 너무 똑같고 신부가 입는 드레스도 똑같은거 같고
주례선생님은 사람들의 웅성임 속에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려오질 않고
신부 입장에서 채 30분도 안되어 신랑신부 퇴장으로 바뀌니....
아이들도 여러번 보아온 터라 더이상 새로울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지금은 음식도 잔치방에 모두 맡기기때문에
메뉴가 거의 똑같다. 어디를 가든.....
잔치국수에,홍어무침,김치, 떡, 과일, 잡채,불고기,돼지고기 삶은것.....
콜라,사이다,맥주,소주....
대충 먹고 나면 거의 남는 음식들이 쓰레게통으로 들어가 버린다.
낭비도 보통 심각한 낭비가 아닐수 없다.
아주 오래전부터 개선되어져야할 부분이었건만
가면 갈수록 음식들이 정성이 들어가 있지 않으니 맛도 없다.
뷔폐식으로 차려논 곳을 다녀봐도 비슷비슷하다.
언젠가 우리 짱구가 물었다.
"엄마도 드레스입고 서양결혼했어요?"
"응,그래"
"우리나라식으로 한복입고 결혼하지 그랬어요.
왜 어른들은 우리게 좋다고 하면서 결혼을 서양식으로 해요?"
"글쎄~~"
하얀 웨딩드레스가 당연히 우리의 옷이 되어버리고
신부는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는것이
당연시 되어가고 있다.
마치 그것이 우리의 것인냥.......
가까운 친지든, 먼 친척이든,이웃사촌이든.....
내가 받은 만큼 주어야한다는 봉투를 주고 받는 잘못된 사고방식도
빨리 뜯어고쳐야겠다.
경조사비로 나가는 돈때문에 가계의 살림이 때론 휘청일때도
있지 않는가?
쉽사리 고칠수 없는 고질병이 되어버린
우리네 예식장 문화.
언제쯤 달라질 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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