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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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일기장을 보고 웃음이 절로 났다.
한달동안의 밀린 일기가 어떻게 머리속에서 줄줄이 나올 수 있는지.....
친구와 방방을 타고 놀고,엄마와 짜장면을 시켜서 먹고,
새학기 준비물을 새로 사준 엄마가 고맙고.....등등등
누가보면 정말 그럴싸하다.
근데 자세히보니 날자와 그날의 일들이 맞지를 않는거였다.
짜맞추기식 일기장이 되어버린.
그래서 하루하루의 내생활기록이 아닌
숙제용 일기가 되어버린 요즘 아이들의 일기장.
그리고 3월2일날 일기는 내 마음을 좀 씁씁하게 만들었다.
"오늘은 학교에 갔다.
2학년이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우리 선생님 이름은 @자@자@자이다.
근데 선생님은 우리에게 참 잘해줄것 같았다.
좋은분이고 친절하게 공부도 잘 가르쳐줄거 같다.
기분이 좋았다.
선생님을 잘 만난거 같아서 정말 좋다."
완전히 홍보용 일기다.
할머니 선생님이고,무섭고,싫다고 울면서 일기를 쓰고 숙제를 하더니.....
마지막장에 선생님 보란듯이 그렇게 썼으니.....
선생님이 읽어보시고 볼펜으로 멋진 싸인을 하셨다.
그리고 딸아이가 기억한 이름의 받침이 틀렸는지 교정까지 해놓으셨다.
읽어보시고 기분좋아하셨겠다고 생각하니
딸아이의 깊은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면서 앙큼한 거짓말에 다시한번
놀라움이 쉽게 가셔지질 앟았다.
딸아이에게 선생님에 대해 물으니
"엄마, 우리 선생님 데게, 좋아 애기도 재밋게 하시구
얼마나 잘 웃으신은데....."
아이들 마음은 들쑥날쑥이다.
그래서 거짓이 없고 천진난만하다고 하나보다.
앞뒤 계산할줄 모르고 있는 그대로를 보고 받아들이니 밀이다.
부모나,학교 선생님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선망의 대상일텐데
우리가 정말 더욱 아이들의 모범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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