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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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듬어지지 않는 언어를 붇들고 있다
축적시켜논 단어의 배열이 풀기 힘든
퍼즐처럼 뒤죽박죽이다
형태가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애꿋은 머리만 긁적이고 있다
도저히 시작을 할 수 없는 줄긋기다
2
문을 닫는다
입춘이 지난 날들이지만 겨울 잔해에
가슴이 시려와 자꾸만
문을 닫고자 애쓴다
3
나무가 외롭다고 한다
옷을 입혀줄 봄바람은 여태 채비를
못하고 있나보다 아님 나무에게로 오는 길을
잊었을지도....
4
봄,여름,가을,겨울, 이렇게 시작되어지는 걸까?
겨울,봄,여름,가을?
공연히 순서없는 말씨름을 논하고 있다
5
오로지 혼자만의
멍석말이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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