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권리
|
| |
|
|
| |
| |
| |
아주 오래전 일이야.
우리 회사에 아주 호감이 가는 사람이 입사를 했어
우수에 젖은듯한 파란 눈 ,훤칠한 키 ,말쑥한 외모,
왠지 끌렸어. 어쩌다 그가 저만치에서 보이기라도 하면 괜히 마음이 설레이기도 했었지.
한 6개월정도 근무 했었나? 어느날부터 그가 보이지 않았어.
말한마디 건네지도 않은 사이였지만 그래도 궁굼하데?
그런데 어느날 친구와 생맥주를 마시러 가게되었어.
꿈꿀권리 . 순전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들어갔지.
감미로운 목소리,노래소리가 너무도 아름다워서 바라보니 아.....
잠시 말을 잃었어. 그가 통키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있잖아?
그 이후로 매일 꿈꿀권리에 가게되었어. 친구랑도 가고,혼자도 가고,
lost in love를 매일 신청하면 그가 꼭 틀어주고 엽서에 사연을적어 보내면 읽어주기도 하고. 암튼 퇴근하고 그를 보는 일은 너무나 즐거웠어.
어느날 혼자 가게되었지. 맥주를 시키고 노래를 신청하고 음악을 듣고 있는데
그가 내 테이블에 앉았어. 가슴이 막 뛰잖아?
"자주 오네요?"그가 날 기억하고 있다는것이 즐거웠어.
여러가지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았어. 그냥 그를 바라보고 그의 노래를 듣는것이 행복했으니까.
근데 친구의 집에 가서 그녀의 대학 졸업앨범속에서 그의 모습을 발견했어.
나는 그녀에게 그에대한 사연을 듣게 되었어.
가난한 집 목수 아들. 글을 아주 잘 쓰는,그리고 공부도 잘했고,하지만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에 늘 혼자 지내는 내성적인 학생이었다고...
그녀도 잠시 그를 좋아할뻔 했다고,그가 아주 많이 사랑한 여자가 있었는데 실연을 하게되어 자살까지 하려했던 사연.
아.... 그래서 그의 얼굴에 늘 그늘이 있었구나.
그다음부터 나는 꿈꿀권리에 가지 않았어. 그를 좋아하게되는 일도 포기했어.
그의 가슴속에는 내가 들어갈 자리가 없겠구나...
그냥 멀리서 지켜보았던 얼마동안의 짝사랑이었던것 같아.
꿈꿀권리에서...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