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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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그제 오늘 떠오르는 태양이 다를바 없건만은
어찌하여 사람들은 숫자놀음에 약한것일까.
2007년 1월1일 새 해가 떠오르자마자 지난해의 묵은 먼지여
안녕을 고하고 새 술은 새푸대에 새 천년의 미래를 기약하듯
해를 보며 혹은 달을 보며 다짐 또 다짐하며 정말로
올한해는 건강하고 돈 많이 벌고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 새롭던 각오도 이제 조금씩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빛이 바래지고 기억속에서 뒷걸음질 쳐지며
이젠 또 하루하루를 별 생각없이 먹고 자고 일하고...있다.
친구를 따라 아주 오랫만에 덕유산엘 갔다.
제대로된 겨울 산행의 진맛을 보고 왔다.
자연의 오묘한 섭리 앞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시 한수 읖조리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 아름다움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희디흰 눈가루를 시루에 담아 백설기떡을 만들고,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살포시 앉은 눈은 솜사탕 만들고,
차갑고도 시원스레 불어오는 바람은 가슴에 품어
보내주기 싫었다.
산아! 산아!덕유산아!
흰 캔버스에
하늘과 바람
햇살과 산과 나무....에 핀 눈꽃
그 누구도 빚어낼 수 없는 오묘한 솜씨
그 누구도 그려내지 못하는 그림씨
그 어떤 형용사로도 표현할 수 없는 말씨
부처님 세상이 그곳이련가
극락이 거기있었네
내가 거기 있었네
우리가 그곳에서 한바탕 춤을 추고 놀았네.
향적봉.....대피소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꿀맛같은 도시락 까먹고 있는 일행속에 제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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