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작은 농사를 지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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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어김없이 농촌의 들녁은 바빠집니다.
1년 농사를 위하여 농부들의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논과 밭이 일제히 마술에 걸리는것 같습니다.
콩 심어 콩싹 틔우고,깨 심어 깨싹 틔우고,
고구마,옥수수,고추도 제각기 자기 자리에서 뿌리 내려 서있고,
옹기종기 사이좋게 솟아오른 열무,얼갈이 배추,상추,치커리....
직접 농사를 지어보니 정말 즐겁습니다.
오늘은 비가 너무 오지 않아 그동안 심어논 곡식들이
모두 죽어가는 것만같아 내심 불안한 마음에
밭으로 달려가보니, 그래도 정말로 예쁘고 사랑스럽게
고개내밀고 올라온 새싹들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랑에 흠뻑 물을 주고 나니 생기가 돋아납니다.
적은 농사든 많은 농사든
하늘이 주는 햇볕과 바람과 비의 기운과
땅의 기운과
사람의 지극정성어린 손길이 있어야
되는걸 알았습니다.
이세상에 거져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뭄 끝에도 고개를 내밀고
올라오는 어린 새싹들을 보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깨우치게됩니다.
농사의 이치가 곧 사람사는 이치와 같다는것을요....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가꿀것도 없고 거둘것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하나를 심어 열을 수확하는 이치,
씨앗 한알이 땅을 뚫고 고개를 내밀어
모진 땡볕과 비,바람속에서도 무럭무럭 자라
좋은 결실을 맺게 될때까지....
비로소 씨앗과 농부의 마음이 하나가 될때,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있다는것을요.
노력도 하지않고 일확천금을 꿈꾸진 않나요?
김매고 가꾸지 않으면서 곳간에 곳식이 가득차길 바라시나요?
땀흘리지 않으면서 그늘진 감나무 아래 누워
저절로 감이 떨어지길 바라시나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 말씀도 있듯이,
어떤 일이든 노력하지 않으면 내것이 될 수가 없답니다.
땀흘리지 않으면 보람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 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시작과 과정속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으세요.
아주 적은 농사이지만 내 손으로 직접 지어보고
가꿔보니,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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