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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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초등하교 시절이 있고
함께 공부했던 여자친구 남자 친구가 있고 추억할 것이 많았던
어린 시절...
세월이 흘러 살다보니 옛친구들이 그리워 서로 소식 전하다
뒤늦게 모이게 된 초등학교 동창생들.
모이면 크게 별다른 사건이야 일어나지 않지만
저녁먹고,노래방 아님 호프집 가는것이 고작....
어찌 보면 아주 싱거운 만남일 수도 있겠지만
한달에 한번 초등학교 동창 모임을 하걸랑요.
청주에 사는 친구들끼리....
지난 주 저녁을 맛있게 먹고 2차로 노래방을 갔지요.
대체로 튀는 친구들이 없어 노래방 가도 좀
재미가 없었걸랑요.
근데 그날은 다 들 자~~알 놀더라구요.
저야 워낙 노래실력은 꽝이라,
책들고 바랍잡이만 주로 하거든요.
노래방가서 절대로 노래도 안하고 박수도 안치고 춤도
안추는 친구가 딱 한명 있걸랑요?
원래 약간의 대머리에다가 직업도 한의사,
좀 노인네 티가 나는 친구거든요.
아무리 꼬셔도 팔짱 끼고 앉아서 구경만 하길래
그날도 좀 꼬득여 노래좀 들어볼라고 했는데...
영 안넘어 가길래,어깨동무 하고,실없는 소리 한번 햇지요.
"야! 나 애인좀 소개시켜주라,쫌 멋있는 남자로.."
"어? 이친구 보게, 진짜 큰일날 소리 하고 있네?"
"진짜야,농담 아니구,가끔 밥사주고 차 사주고 부담없이
놀러도 가줄 수 있는 그런 친구 없냐?"
하니까,대뜸 뭐래는지 아세요?
"내 친구한테 애기해서 니네 남편한테 일러주라 그런다?"
원래 지역사회이다 보니까 이리걸리고 저리 걸리고.....
서로 족보 내놓다 보면 다 아는 사이걸랑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형사친구 왈...
"가정 주부가 애인 만들면 죽음으로 가는 길인줄이나 알어
밥만 사주고 차만 사주는 골빈 남자가 어딧냐?"
허기는...
누가 모르남?
그냥 심심해서 농담 한마디 해 본거지.
요즘은 하두 험한 세상이다 보니
믿을 사람이 정말 없네요. 사람 사귀기도 정말 어렵고....
그러니 외간 남자들은 더더욱 믿을 수가 없으니,
그래도 어릴적 함께 한동네에서 살고 코흘리며 학교를 같이
다녔다는 동창이라는 끈끈한 정으로 만나는 친구들이라
아무런 부담이 없고 편한가봐요.
모르죠,혹 속으론 늑대 한마리씩 키우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마주보고 웃어도,어께동무를 해도,
소주 한잔씩을 기울이며 고개를 맞대도,
절대로 전기가 통하지 않는걸 보면.....
집으로 돌아오는길
우리의 너구리 전화...
"뭐 하고 있길래 빨랑빨랑 안들어오고....."
알았다구요,열심히 가는 중이라구요.
든든한 여자친구 대리기사 앞세우고,
양옆에 건실한 남자 보디가드 보호 받으며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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