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가 더 많이 어머님을 사랑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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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까지만해도 쌓인 눈때문에 봄이 더디 올것만
같았는데,하얀 눈속에서도 뾰죽이 내민 푸릇한 새싹들을
보니 정말 봄이 우리네곁에 성큼 다가와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처럼 휴일같은 하루를 보냈지요.
따스한 햇살 덕분에 말입니다.
대청호의 아름다운 경치도 맘껏 둘러보고 청남대 대통령 별장
관람도 하구요...
혼란스런 뉴스를 접하면서도 마음 한켠이 무겁다
생각했지만 오늘은 시어머님을 위해서 마냥
웃기로했지요.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니면서 요즘 시어머님의 밝은 얼굴이
많이 어두워졌고,좀처럼 잘 웃으시지도 않고,
잔소리도 줄어들고 간섭도 줄어들고,만사가 귀찮다는 표정이십니다.
세월이 정말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것일까요?
그 팔팔하던 열기는 어느새 시들시들한 호박이파리같기만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저역시 안타까웁기만 하구요.
그래서 오늘은 길을 나섰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아직 한번도 청남대 구경을 못하는 어머님이
늘 마음에 걸렸었거든요.
전 작년에 한번 다녀왔지만....
봄 관광이 시작된걸까요?
관람객이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관광버스가 줄을 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 서민들에겐 대통령 별장이 호기심의 대상이어서일까요?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나오면서 어머님의 얼굴이 좀
밝아짐을 느꼈습니다.
구경 잘했다고....다음에 꽃들이 많이 피는 4,5월에
한번 더 방문해 주세요,하는 안내양의 친절에
미소도 지으시면서....
햇살에 반짝이는 물빛이 정말 아름다워보이는 오후였습니다.
가까운곳에 진짜 보석이 감춰져있음을 우린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그리고 여러번 대청호에 다녀 갔슴에도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정말로 봄 아지랑이가 끔틀거립니다.
이제 나이들어 늙어가는 육신과 병들어가는 마음과
싸워야하는 어머님의 모습이 정말 가슴아프고 안됬지만
오늘처럼 사랑스럽고 아기같다고 느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받아오기만 한 시어머님의 사랑이
봄 햇살처럼 정말 고맙고 따스하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제가 더 많이 사랑해야겠어요.
어머님을요....
아직은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가슴 아프지만,
다시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했을때,그때 정말로 크게 한번
웃어보렵니다,어머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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