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농일기..를 읽으며 부러운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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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도 조그만 텃밭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요즘들어 해본다.
아파트에 사는 관계로,그리고 부모님께 물려받은 땅 한평 없는 관계로 마음 뿐이지만....
두칠님의 산농일기를 읽으면서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해보는 요즈음이고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친정 어머님 살아계실땐 그래도 부지런한 덕에 이것저것 얻어다 먹곤 했는데.. 우리 엄만 정말로 부지런하셨다.
아파트에 사시면서도 주위에 공터만 생기면 땅 주인에게 하락을 받아 이것저것 심고 가꾸는 재미로 사셨다.
열무,비추,아욱,상추,골파,깻잎,호박...
여름 내내 그래도 친정 엄마가 심고 가꾼 채소로 식탁이 풍성했었는데.....
지난 봄 물론 내 땅은 아니지만 놀고 있는 땅에 잠시 이것저것 붙여 먹어도 좋다는 주인의 허락을 받고 올리브와 함께 씨앗을 사러 농약상회를 가게 되었다.
남편 너구리가 농약에 관계되는 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시내 왠만한 농약 상회는 무엇을 사려해도 돈을 받지 않는다.
여러가지 종류의 씨앗을 모두 고르고 돈을 지불하려 하니 굳이 사양을 하고 받으려 하질 않았다.
제대로 농사를 져본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씨앗을 뿌리는 일부터 실패를 거듭하고.....고랑마다 심은 씨앗의 이름도 써서 팻말도 세워놓고...너무 씨앗을 많이 뿌려 나중엔 거의 속아버려야했지만..
그래도 우리 손으로 뿌린 씨앗이 고갤 내밀고 싹을 튀우고 있는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하였다.
열무,상추,숙갖,치커리,양상치,청경채..등등
꽤 여러번 뽑아다 먹는 재미도 정말 좋았다.완전 무공해 식품을 먹는 맛이란,경험해보지 않고는 그 맛을 모를게다.
이사람 저사람 나누어주는 재미 또한 모를게다.
오늘은 옥산에서 농약장사를 하는 곳으로 씨앗을 사러 갔다.
오광(?)싸모님,올리브와 나를 보더니 반겨 맞으며
시원한 음료수에...점심까지 대접하려 하는걸,먹고 왔다고 하니 순대집으로 가서 순대 한접시 놓고 왠 바람이 불어서 오셨나요?
하길래 씨앗 사러...했더니...
가게로 돌아와 이것저것 한보따리 챙겨주면서 돈 받길 사양한다.
거기다 농사짓는 주민들이 가져온 호박 두 박스를 차에 실으며 가져다 먹으란다.
인심 좋고 손크고 목소리 크고 입담 센...오광 싸모님 덕에 님도 보고 뽕두 따고 했으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
물론 우리 너구리 알면 혼날 일이지만서도,
어디가서 절대로 꽁짜로 얻어오지 말라고 했는데...하긴 누가 내 얼굴 보고 씨앗 한봉지를 거저 주겠나,
다 남편의 얼굴을 보고 주는 것이지.
때론 아파트의 밀집 공간에서 벗어난 시골 마을에 가서 살고 싶을 때가 많다.어머님과 함께 살고 있기때문이기도 하지만 나 역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도시의 편리한 생활보단,
시골 한적한 곳에 작은 집 하나 지어놓고 텃밭에 온갖 채소를 심어 먹으며,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와 토끼도 키워가며 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요즘 땅값이 다락같이 오르고 돈의 여유가 별로 없는 서민들의 전원생활에 대한 꿈은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같다.
이런거 저런거 복잡하게 얽힌 생활속에서,과감히
현실을 탈피하지 못하는 우리네 가장....이 때론 안스럽기까지하다.
두칠님의 파격적인 산농생활,누구도 쉽게 저지르지 못하는 일도 두칠님은 무엇이든 맘먹고 실천에 옮기며 살고 계시니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언제 초대한번 해주시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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