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방위 훈련 통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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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눈을 뜨니 7시 30분,
아차!!큰일났네.
후다닥 이불속에서 빠져나와 옷을 입어보지만 이미 늦은 시간,
출장을 가며 너구리가 내게 맞겨준 소임을 다 하지니 못했으니....
큰일이 난거다.
그게 뭐냐구?
바로 민방위 훈련 소집일이 7일 아침 06시 30분부터07시까지인데,
분명 자면서도 잊지 말자 생각했고,그래서 휴대폰,자명종 시계를
06시부터 울어대게 맞추어 놓고 잠을 잤건만,
졸린 눈 뜨지 못해,시끄런 벨소리 죽이고,
까마득히 잊어버린채 신나게 잠을 자고 있었으니....
몇년전부터 훈련 통지서 날라오면 내차지였다.
술이 만취되어 온 너구린 새벽 잠이 많아 잘 일어나지 못하는
날이 많다보니,그리고 출장이 잦다보니,
그냥 용지만 내고 오면 되는 간단한 일이라는 말에...
여자가 어떻게....
하다가
수고비로 1만원 줄께....
실갱이 하다가....
결국 처음으로 새벽에 모자 꾹 눌러쓰고,동네 아저씨들 주욱
학교로 향하는 틈새에 끼어,누가 얼굴 쳐다볼세라
얼른 용지 전달하고,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을 몰아쉬고
뛰어 집으로 들어왔던 기억.....
휴~~별거 아니네...
그 이후로 우리 너구린 나를 시켰고,나역시
쉽사리 그 일을 해내오고 있었다. 원래는 안되는 일이겠지만....
우숩기도 하고,형식적인 일에 약간은 불만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어쩌랴,불참하는것보단 나은 일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 그 일을 깜빡 잊어버린거였다.
분명 있다가 전화해서 갔다왔냐고 물어볼텐데....
뭐라고 대답하지?
9시가 조금 넘어 용지를 들고 동사무소로 달려갔다.
저 남편이 출장을 가서....아침에 못나왔는데요..
아,그래요? 그럼 다음주에 다시 용지 보내드릴테니
그때 나오게 하세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그래 있다가 전화오면 다녀 왔다고 애기하고,
다음에 다시 훈련 용지 나오면 아무 말없이 갖다 내고 와야지....
흐흐
눈 가리고 아웅,아니 눈뜨고 아웅...하는 격이다.
그런 소집 왜 가끔 하는것인지 난 아직 깨우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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