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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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한 이십년이 훨씬 넘은 세월동안도
난 널 떠나지 못했구나.
내 맘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서도
그렇다고 애써 널 그리며 찾아본적이 없으면서도
네 그늘속에서만
살아왔던 나를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흐르고 또 흘러 어디로 너의 눈물 보내려는지
알 수조차도 없었으면서....
그래서 이젠 더이상 보내줄 눈물조차 메말라,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그래서 아픈 뼈 마디 사이 사이로 세월의
때만 끼어 말이 없는데....
혼자가 둘이되고
둘이 넷이 되는 사이,
봄이면 하얀 벗꽃 날려 보내고,
여름이면 바람속에 그리움 날려 보내고,
가을이면 수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추억을 묻어주고,
겨울이면 눈 녹은 물에 세수 하고 아침이면
일어나는 햇살에 부끄러 조용한 물결 지으니....
그래
이제야 알겠구나.
내가 널 떠날 수 없었던 진짜 이유를.....
난 아무것도 네게 준것이 없는데,
넌 너무나 많은 것들을 내게 주고 있으니
결국 네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것인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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