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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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한 친구의딸자랑을하고 싶네요.
이름은 그림이구요.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예원중학교에 수석으로 입학을 했다는군요.
지방에서는 가기 힘들다는....
전공은 바이올린이구요,피아노도 무지 잘 친답니다.
작은 요정같이 깜찍하고 귀엽게 생겼어요.
오늘은 서울 금호 아트홀에서 작은 콘써트가 있어서
초대를 받아 올라갔지요.
그림이가 바이올린 독주회를 한다고 해서...
제작년에도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 시향 협연 연주회에
참석한적이 있어서 그림이의 실력에 새삼 놀란적이 있었지만
오늘 정말로 감동을 받았답니다.
클래식에 대해선 사실 문외한이지만,
풀잎처럼 여리고 어린 아이가,아주 당찬 모습으로 바이올린 연주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꾸 가슴이 뜨겁게 느껴지더라구요.
대견스럽고....
친구의 딸이라는것이 자랑스럽고....
바하,모짜르트,비탈리,사라사테.....
암튼 어떤 곡인지는 모르지만 고사리같은 손으로
활을 올리고 내리고,밀고 당기며 움직이는데
어찌나 그 손놀림이 신비스러운지....
예술가는 타고나는과 동시에 만들어지는것이구나,
끝없이 반복되는 연습을 통해 힘든 고통과 인내의 결실이
여러사람앞에서 평가되어지는 자리라 많이 떨리기도 했을텐데
조금의 동요도 없이,진지한 표정으로 실수없이 연주를 하는데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친구는 일찍 결혼해서 위로 아들 둘을 두었지요.
그리고 딸이 없어 서운해하는 남편을 위해 또 낳은 아이가
지금의 그림이랍니다.
정말 어디에다 내어놓아도 아주 자랑스런 딸이 되었으니
친구는 정말 행복할겁니다.
물론 또다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새로운 각오도 했겠지요.
일찍 재능을 발견하여 그 재능을 키워준다는 것이 부모로서는
정말 힘든일일텐데 친구는 그 모든 3박자가 맞아떨어진거죠.
우리같은 서민층은 경제적인 뒷바침이 되지 못하니 감히
시켜보지도 못한 일을....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자녀를 훌륭한 예술인으로
만들 수있고,하고 싶다는 것 맘껏 시켜볼 수있고,유학도
보내줄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친구의 딸을 보면서 이제 마악 커가는 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지요.
아직까지 그 어떤 재능도 보이지 않는것 같고,그렇다고
특별이 무얼 하고 싶다는것도 없고, 아직은 철없이 놀기만
하는 내 아이들을 그냥 평범한 사람으로 키워가느냐..
아님 지금부터라도 욕심을 내어 이것해라,저것해라,재촉하고
간섭하며 키워야하나....
모든 연주가 끝나고 수줍게 인사를 하며
총총걸음으로 무대뒤로 나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객석의 많은 사람들은 힘찬 박수을 보내주었지요.
앞으로 더욱 성장하여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는
아주 자랑스런 대한의 딸이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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