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나를 불러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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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나를 불러주는 날이 왔음 싶었다.
12월이 정말로 다 닳기 전에....
늘 마지막이란 단어에 약한 마음이고 보니
벽에 일년 내내 걸려있어서 주목 받지 못하던 달력도
뎅그렁 한장 남아있을땐 자꾸 아쉬운 눈길을 보내고 만다.
바다처럼만 살아온 1년이었다면 더이상 후회의 일기는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가 내려도,눈이 내려도,바람이 불어도.....
끝끝내 파도와 싸워 가슴엔 시퍼런 멍을 키우며 지냈어도....
긴 긴 울음 저 혼자 삼키는 날들이 많았으리라.
숱한 사람들이 숱한 발걸음으로 찾아가서 던져주고 간
사랑,이별,아픔,고통,죽음까지 흡수하고도
아직도 더 넓은 가슴이 남아있는 것인지....
그 남은 가슴안으로 내 살아온 1년의 세월을 몽땅
던져주고 떠나오고 싶다.
그래서 그 바다처럼만 마음을 넓힐 수 있다면....
올 한해 더하고 빼보고,나누고 곱해보아도
손해보지 않은 삶이었다면 더이상 욕심은 없다.
마음을 비우고 살고 싶다.
저 바다처럼....
이 해가 다 가기전에,바다가 나를 정말로 불러주는 날이 올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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