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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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런 고백 하나....
난 사실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몇개월전 tv를(홈 쇼핑 채널) 열심히 보던 우리 너구리가 자전거
한대를 구입했다.
접는 자전거가 가격이 무척 싸다며 온 가족이 다 탈 수 있다는
생각에 덜렁 구입을 해 놓고 며칠만에 집으로 배달 되어진
자전거를 보는 순간 선전할 때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뜯어서 내 딴에는 꽤 정성들여 조립을 해 놓았다.
퇴근한 우리 너구리..."어때,자전거 맘에 들어?"
하고 물으니 아이들은 "노~~노~~"거린다.
짱구는 자전거가 있고,딸아이가 젤로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안장이 놓은데다 아이들이 타기에는 영 불안해보였다.
"당신이 타려고 산거 아니예요?" 하고 물으니
"내가 언제 자전거 탈 시간이 있어? 수미 줄려고 그랬지"
"정 맘에 안들면 반품 하던지...."
그 이후로 너구린 자전거를 거들떠도 안봤다.
우리 딸아이도 마찬가지고...짱구는 두어번 타보더니
자기것만 못하다며 외면을 했다.
그래서 "까짓거,내가 배워서 타지 뭐..."
그렇게 맘먹고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나는 자전거를 배우지 못했다.
너무 덥다는 핑게로.....
그러다 한달 이라는 시간이 훌쩍 가버렸고...
너구린 반품도 하지 않은 자전거를 그냥 방치 한다며 나무라고,
그래서 조금 선선해진 얼마전에...
아이들과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우리 엄마가 자전거를 이렇게 못한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어"
아이들에게 뒤를 꼭 잡으라 이르고 엉덩이를 안장위에 올리고
두 발을 양 패달에 올려놓고 구르려는데 제대로
중심이 잡히지 않고 쓰러지고 마니 아이들은 이런 엄마의 모습이
한심해 보였나보다.
하긴 40년 세월 살아온 나보다 어린 어린 너희들이 더 잘 타니...
이마엔 땀이 즈르르 흐르고 동네 사람들 볼세라
쓰러지면 얼른 일어나고,그러기를 여러번 거듭했어도 나는
아이들 핑게만 대고 말았다.
"너희들이 꼭 잡아주지 않으니까 제대로 배울 수가 없잖아"
"엄마,엄마 무게가 많이 나가서 우리가 힘들잖아요.
도저히 못 붙잡겠어요. 아빠한테 배우세요.."
딸 아인 자꾸만 놀려댄다.
"난 다섯살때부너 자전거 탔는데..."
하긴 난 아이들에게 한번도 자전거 타는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저희들이 알아서 탔으니....
"엄마! 보조바퀴 달고 연습해야될것 같아요."
딸아이가 한 말에 얼마나 웃음이 나오던지,그리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근데 어떻게 자동차 운전은 하지? 오빠 신기하다..그치?"하며
자꾸 놀려댄다.
"야!!이놈들아. 자동차는 바퀴가 네개잖아."
그래도 아이들은 저전거를 못타는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눈치였다.
"그래 난 전전거도 놋타고,롤러브레이드도 못탄다....왜..
그래도 난 너희들의 엄만걸?"
하루 연습하고 난 아직도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다시 나가보질 못했다. 조금만 연습하면 금새 탈 수 있을텐데도 말이다.
오늘도 내 자전가가 울고 있다.
외양간에 매인 소처럼....
주인을 잘 못 만나 외출한 번 제대로 못해보고 삭막한
아파트 통로를 외로히 지키며....
언젠가는 멋진 산과 들을 가로지르며 달려가는 꿈을 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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