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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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달님을 보았습니다.
먹구름 사이로 슬며시 고개 내민 반 달....
아마도 내일은 날이 개일것 같은 좋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늘상 우리곁에 존재하는 것들에게선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아갑니다.
보름 이상 태양을 볼 수 없는 안타까움을 폐부 속 깊이
경험을 하고서야 진정으로 태양의 소중함을 알았고,
햇살이 우리에게 주는 사랑이 얼마나 큰 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우린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입니까.
늘 겪을 만큼 겪고 나면 후회와 반성을 하면서도
또 다시 제 자리를 찾으면 마음이 흐트러집니다.
비에 한번 휩쓰려 나가면 모두 쓰레기 더미가 되는것을....
더 좋은 집,더 좋은 물건에 대한 욕심을 이젠 버리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작은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높은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되 낮은 곳을 살필줄 아는 인정,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언어가 아닌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되어지는 따스한 말 한마디,
자동차를 타고 다니지 않고 먼 길 걸어다녀도 삶의 여유를 느낄
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어리숙해서 똑똑한 사람 앞에선 자기 주장 펼 순 없으나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해서 더 많은 것들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달님에게 빌어봅니다.
이 작고 소심한 마음속에 있는 욕심,시기,질투...
다 빼어 가시고 어진 사람 되게 해 달라고.....
진정한 자연인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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