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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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우리 짱구에게서 걸려온 여러통의 전화,
"엄마!!빨리와, 집으로....언제 보러갈거야."
아침에 모처럼 좋은 영화가 있다고 여기저기서 야단들이길래,
지나가는 말로,"우리 오후에 영화보러갈래?"
했더니,생전 영화관 구경 한번도 못가본 우리짱구...
학교에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밖에서 일을 보고있는 내게
열심히 메세질 날렸다.
집으로...언제 올거냐고...
하지만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함께 가고픈 나의 욕심과는 달리
다음에....가면 안될까? 했더니,
우리 짱구 펄쩍 뛴다.
빨리 집으로...와서 집으로...영화 보러 가자고,
너구리에게서 전화가 왔다.
"토요일인데 집으로... 빨랑 안오고 아줌마가 어디서 헤매고
다니는 거야. 아들하고 영화본다고 했다면서?"
간만에 일찍 들어온 우리 너구리 목소리에 힘주며...
다시 띠리리~~~
"내가 짱구데리고 나가서 표 예약해놓을테니까,시내로 나와!"
아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뜰라나 부다.
우리 너굴님께서 영화관 출입을 다 하시구...
사실 결혼한 이후 우리 가족은 영화관엘 한번도 가지 않았었다.
집에서 비디오 한편 때리면 되지 무슨 영화관...하는
우리 너구리덕에....정말로 부끄런 애기지만
연애시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너구리와 함께 보았던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 이후로는 감히 꿈도 꾸지 않았던것이다.
"수미도 같이 가야 되는데... 할머니도..."
못내 아쉬운 소리를 하니,우리 너구린
지금 없는 사람은 할 수 없는거지...하고 만다.
팝콘과 콜라를 사고....
드디어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오즈홈에서 에고편(?)을 본 덕에 이야기의 흐름을 나는
어느정도 알고있었지만, 우리 너구린 아무것도 몰랐다.
단지 아들놈이 성화를 하니 간만에 아비노릇 한번 멋드러지게
하려 한 눈치였다.
우리 짱구도 예고편을 보았는지....
어느정도 이야기 줄거리 알고 있었다.
영화가 시작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휴지좀 다구..."하길래 슬쩍 옆을 쳐다보니...
안경을 벗고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우리 너구리...
그런 모습도 살면서 처음 보았다.
나역시도 감동의 물결이 가슴으로...눈물로...밀려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강심장,장작개비보다 더 뻣뻣한 너굴님께서 울고 있다니...
"자꾸만 옛날 생각이 나네"
그렇구나.
아이들에게만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가 아니라,
우리세대,(3,4십대)들에게 옛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님에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해 주었던
집으로...
오리 모두의 어머니이시고,
우리 모두의 아들이고,
우리 모두의 고향 사람들,
우리 모두의 산과 들녁,집,친구....
아주 많은걸 떠올리게 하고,
끊임없이 심장의 박동을 빠르게 움직여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해 주었던 영화, 집으로....
"엄마,나 자꾸 눈물이 나려 했는데,참았다"
짱구가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정말 감동스러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집에 계신 할머니께도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단다.
우리 너구리도 붉어진 눈에,콧물에...범벅이 되어 화장실로
달려가고...
남편의 눈물을 보려면 당장 영화관으로 달려 가세요.
집으로...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정을 느껴보세요.
다음에 딸아이와 할머니를 모시고 와서
다시 봐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영화...
실로 오랜만에 아주 아름다운 영화를 본것같아 흐뭇했다.
집으로....돌아오는 발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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