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 흉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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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자기 생각해서 하는 잔소리이건만,
어찌하여 아내의 말을 새겨듣지 않으시는가.
담배를 아주 끊으라는것도 아니고,
조금 줄여피라는데......그리고
술 적당히 마시라는데....
언제부터 불러온 임신 육개월의 배는
또 어찌 하려는지.....
작심 하루도 아니가서 결심 무너지기 일쑤고,
그래서 옆에서 조언해주는데,
그것이 잔소리로 들린다고 하니,
이제 입 꾹 다물고 있을라요.
한달 수영장 수강증 끊어봐야 새벽잠 많아 5일도 못나가고,
동네 뒷산이라도 오르자 하면 것도 귀찮아서 못하고,
근데,
다른 운동은 다 귀찮고 힘들어서 못하면서
어찌하여 손목운동,눈운동은 가끔씩 그리도 잘 하시는지.....
동창회에 가서,개업집에 가서도,
초상집에 가서도, 둘러앉아 짝만 맞으면 하는 운동....
그러면서 집에 돌아오면 팔저리다,다리 아프다,허리아프다.....
주물러도~~를 연발하며
자기건강 자기가 지켜야지.
하긴 1년내내 부려먹은 육체에게 미안하긴 한건지,
연말이면 알아서 보약한보따리 안고 들어와,
술담배 이젠 먹지말자.....
보약먹는 한달은 조심해보지만 왜 꼭 12월에 보약을 져오나,
술자리 젤로 많은 달에.....
이제껏 아픈척 한번 안해본 탓에 당신에게 보약한번 얻어먹어본적 없고
자기보약 질때 아내생각은 눈꼽만큼도 안해보는지.....
그리구,
연예인도 아닌데,
당신 멋있다는거 주위사람 모두 아는데,
철철이 옷도 잘 사입고,
자기 옷살때 아이들,내생각 안하는지.....
옷장 열어보면 모두 당신옷가지들, 신발장 열면 모두 당신 신발,
물론 우리도 안 얻어입고 안사신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 선물처럼 깜작 놀라게 안겨줄순 없는건지.....
쑈핑할때 내가 왜 당신에게 바가지를 쒸우는지 모르지?
구경하고 고르고, 만지고...... 시간을 지체하는것을 싫어하니
어디 맘놓고 제대로 쇼핑을 하겠어? 자기물건 다 고르면 가자하니
평소에 생각해둔 물건 이참이다 싶어 빠른동작으로 나르고,
아이들에게도 요때 갖고싶은 물건 얼른 가져오라 눈치주고.....
그래도 마다않고 계산 다 해주는 당신이 고맙긴 하지....
나이들어갈수록 돈도, 직장의 명예도, 친구도,
내가 존재하지 않고 내 건강이 따라주지 않으면 절대적일수 없듯이.
이제 좀 몸좀 생각하면서 살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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