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의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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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짱구가 한가지 제안을 해왔다.
"엄마, 매일 500원씩 주는 용돈을 한꺼번에 주시면 안되요?"
계산기를 가져올것도 없이, 암산으로 500원 곱하기,
한달이 30일이니까..... 15천원을 한달 용돈으로 달라는 거였다.
"못 줄것도 없지, 그래 아빠 월급 타는 날 줄께"
짱구는 몇번이고 아빠의 월급날을 물었고, 드디어
그 날이 돌아오자 두 손을 벌렸다.
"자! 한달 용돈, 대신 한달동안 절대로 엄마에게 더 달라는 말
안 하기다. 간단한 학용품은 네가 살 수 있도록 하고...."
저녁이 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 삼겹살을 사 줄까 하다가,
워낙 조카들까지 아이들 숫자가(5명) 많아, 카레를 하기로 했다.
모두들 찬성을 하는데 우리의 짱구만이 반대표를 찍었다.
"난 짜장면 시켜 먹어야지?"
하며 중국집 전화번호를 찾고 있었다.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보니,우스웠다.후후.... 그래 니 주머니가 두둑하다 이거지?
다이얼을 돌려 "거기 중국집이죠? 여기 **인데요.
짜장면 곱배기 하나 갖다주세요"
딸아이가 부엌으로 쪼르르 달려와
"엄마, 오빠가 짜장면 시켰어, 근데 하나만 시키잖아.
우리도 시켜주세요..."
"짜장면 보다 카레가 더 맛있으니까 오빠 혼자 먹으라 하고
우린 카레밥 먹자"
아이들과 카레밥을 거의 다 먹을 무렵 짜장면이 배달되어왔다.
짱구는 내가 준 용돈 3천원을 당당하게 지불하고 식탁위로
짜장면을 가져왔다.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짜장면 그릇에 머물고.......
그래도 맘 좋은 짱구
"내가 그럴 줄 알고 곱배기 시켰지? 한젓갈씩 먹어봐"
하며 조금씩 나누워 주고 있었다.
"용돈 받아 젤 먹고싶은게 짜장면이었어?"
"예~~"
"근데,아깝지 않니? 하루에 3천원이 날라갔는데...."
"괜찬아요, 며칠 안쓰면 되요"
그리고 며칠이 흘러 (하루에 천원씩은 쓴거 같구....)
오늘 토요일.....
오후에 외출을 하여 저녁에 조금 늦게 돌아오니
아이들이 없었다.(아이들이 배구파할까봐 부랴부랴 들어왔더니)
조금 후에 아이들이 주루룩 들어오길래
"어디 갔었니?" 하니 우리 딸래미 하는 말
"오빠가 한 턱 냈어. 떡볶이 먹고, 오뎅 먹고, 비디오 빌려갖고
오는거야. 오빠 짱 좋다? 맛있느거 많이 사줬어"
"그럼 저녁 안먹어도 되겠네?
모두들 배가 부르다고 노~~노~~를 외친다.
그리곤 빌려온 비디오(제목: 짱구)를 틀어놓고
쇼파에 앉아서 조용한 시선으로 쳐다 보다가
무엇이 그리 재밋는지 낄낄낄 웃다가........
탁자위에 올려놓은 짱구의 지갑속을 슬그머니 들여다 보니
5천원짜리 지폐 달랑 한장 남았다.
지 아빠 닮아서 남 퍼주는건 좋아가지구.....
짱구야.
그래 앞으로 남은 25일을 어찌 살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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