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C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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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우리들의
맨 처음 울음소리를 받아 적을 수 있을까.
어미의 자궁에서 빠져 나와
거친 바람을 처음 맞이한 순간,
벌써부터 그것은 낙인처럼 우리 심장에 찍혀있다.
언젠가는 사랑을 이별로 끝내야 하는 운명을 지니고,
희망보다는 아픔을 먼저 주어야 살아 남는 법을 배웠으며
쉽게 웃어주고 쉽게 돌아서는 냉정함이 제일 쉬운 것이 되어버렸는데,
누가 나를-그리고 너를 구원할 수 있을까.
병든 신의 병실에서
손잡고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그에게 말해다오.
어째서 이 무덤 위에
꽃을 놓아줄 사람은 없냐고 그에게 한탄해다오.
오른쪽 눈동자 위에 비치는 카인의 흔적,
형제의 피에 굶주린 그 눈동자,
전설처럼 다가오는 욕심의 이야기들.
눈물 빛 하늘 끝에 걸려있는 우리들의 죄값,
누가 그것들을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을지.
선한 바람의 충고를 듣지 않는 자들,
이 곳은 그들의 세상.
지금 숨쉬고 있는 너와 나의 세상.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는 천국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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