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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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봄바람에도
쉬이 무너져 버리는 나의 꿈을 용서하며
저 빨간 달을 보며 나는 크게 웃고 있다.
노을의 끝자락을 밟고 일어서며
하얀 밤을 진한 욕망으로
채워가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라도,
파도에 떠오른 낯선 얼굴에
아주 쉽게 이별을 기약하며
먼저 웃어줄수 있는
매정한 미소들로 가득찬 세상이지만,
가슴 한켠에서 울부짖는
뾰족한 귀를 한 까만 악마 녀석의
작은 손짓에도 쉽게 부서지는 허약함이라지만,
나는 그래도 살아가리라.
오직 나에게만 주어진 삶이라면
좀더 값지게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어디서 주워왔는지, 또는
어디에 이제 곧 버려지게 되는지
알수 없는게 운명이라고 하지만
삶의 끝에 서서
내 깊은 상처를 태워버렸을때
썩은 고름같은 악취 정도는 면해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는 돌아가 같이 살을 섞을
풀벌레의 속삭임이 아무리 야속하다고 하여도
그래도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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