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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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와서 이런 이야기 하기는 좀 이상한데 말이야-
저녁바람을 가라앉히며 비가 내릴때면
그냥 그 속에서 미친듯이 웃고 싶었어
다른 사람들 나 쳐다보는 시선에 녹아들지 않고
멀뚱히 서서 나 그치기만을 기다릴 너를 보면서
깔깔거리며 내 밑에 깔려있던 웃음까지 모두 주고싶었어
나른한 일요일의 오후가 내게 찾아올때면
그냥 그속에서 한폭의 그림처럼 움직이고 싶지 않아
곁에서 무릎을 빌려주며 속삭이는 너의 얕은 목소리에
그곳에 시간을 붙잡고 그저 그렇게 멈추어 있고 싶었어
널 그냥 바라보는 게 좋아, 나는
아- 그런 표정 짓지마
다른 뜻은 없어, 정말이야
그냥 그러고 싶었어, 그냥
그리고
시간이 내 오른쪽 귀에서 솔솔 빠져나갈즈음에는
그냥 널 안아주고 싶었어
달아나고 있는 시간속으로
새삼스럽게 네게 준 것이 없는 것 같아서
미안하구나, 정말로 미안하구나
하지만 용서해줘
널 그때 그렇게 떠나게 하는게 아니였는데
...난 그냥....
그냥..........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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