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집-미하르

미하르

선택되어진 자들의 슬픔-<3>



	제 3장- 동료로서의 만남 이렇게 아비스와 카오스, 드비어스는 새로운 만남으로 인해 자신들이 앞으로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궁금한 맘으로 길을 떠났다. 다른 마을을 만나려면 꽤 시간이 걸릴것 같아서 이들은 시장에서 이것 저것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먼 여행의 길을 떠나는데.... "야! 천천히 가! 에구에구, 내 엉덩이 남아나질 않겠네..." "하하하! 아비스, 큰소리 빵빵 치더니 겨우 반나절 말을 탄것 가지고 엄살을 피우냐?" 먼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이들은 말을 샀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오스와 드비어스는 이미 말이 있었지만,아비스는 말을 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거금을 들여 말을 사긴 샀는데, 그 말이란 것이 비싼만큼 값을 하기에 아비스의 형편상, 뭐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말을 사려고 돈을 다 쓸수는 없었기에 대충 눈에 띄는 말을 고른것이다. 옛 어른들의 말씀을 따르자면, 싼게 비지떡이라 했다. 아비스가 고른 말은 윤기가 번지르르해 보였지만, 실은 제대로 길들인 말도 아닐뿐더러, 성격이 아비스랑 꼭 닮았다. 그러니 말을 처음 타는 아비스는 그 댓가를 치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아비스의 모습을 보고 카오스는 재미있다는 듯이 놀려댔지만, 그 옆에서 얼굴을 붉히는 드비어스는 괜시리 딴청을 한다. 엉덩이란 말에 얼굴이 빨개지는 드비어스는 여자라고는 스승님하고 밖에 말을 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숫기가 없었다. "이놈의 말이 죽을라구 작정했나? 너 오늘 한번 고생좀 해봐라!" 하며, 아비스는 말의 갈귀털을 조금씩 계속 뽑아댔다. 당하고는 못사는 성격의 아비스를 누가 말리랴! "야! 그만해라! 대머리를 만들라고 그러냐?" 너무나 재미있다는 듯이 카오스는 구경만 한다. 하지만 마음이 여린 드비어스는 말을 불쌍하게 쳐다볼뿐 감히 괄괄한 아비스에게 말조차 하지 못하고 안절부절 하기만 한다. "아비스! 저기를 봐! 다리위에 왠 사람들이 모여있지? 얌전해 보이진 않는데?" "어? 어디봐! 어라? 진짜네..." "야! 꼬마! 너 잘만났다." "뭐야...꽁지빠지게 도망치던 겁쟁이 아쩌씨 아냐!" "뭐라구? 이게..그래 그땐 그렇게 물러 났지만, 지금은 좀 상황이 다르지. 흐흐흐!" "누가 겁장이 아니랄까봐 잔뜩 달구 왔구만! 누가 무서울줄 아나?" "그건 두고보면 알테지, 흐흐흐" "근데 아저씨! 부탁인데 그렇게 웃지마, 난 느믈느믈 거리는건 딱 질색이거든! 닭들이 나보고 놀자고 하는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진단 말씀야!" "아비스, 누구야? " "엉..있어, 재수없는 아저씨들! 몸좀 풀어야 겠는걸? 카오스 너도 오랫만에 몸좀 풀어줘야 겠다." 아비스가 말하는 그 재수없는 아저씨들은 모두 6명! 아비스 일행은 전부 3명! 불리한 숫자다. 하지만 아비스 혼자서 2명을 헤치웠으니 대충 상대는 되겠지만, 상대는 싸움을 밥먹듯이 하는 무리들이다. "흠! 아무튼 결투다 이거지! 오랫만에 결투인데 상대가 기사가 아니라니 좀 서글프지만, 뭐 어쩔수 없지!" 뒤에서 벌벌 떨고 있는 드비어스는 전혀 도움이 될것 같지가 않다. 실전은 처음인 드비어스가 제대로 싸워줄리 없으니 아비스와 카오스가 모두를 상대해야만 한다. "어쭈, 꼴에 기사냐? 케케!" 상대는 아비스의 무리를 무시했는지 한꺼번에 덤비지 않고 제일 덩치큰 사내가 카오스에게 덤볐다. 카오스는 칼집에서 번쩍번쩍 빛나는 롱소드를 뽑아 상대하기 시작했다. 뒤에서 아비스는 속으로 카오스의 실력이 얼마나 될까 하고 지켜보았다. 하지만 덩치를 믿고 덤벼오는 상대는 카오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정식으로 훈련을 받은 카오스였기에 상대의 헛점을 바로 파악할수 있었고 그 빈틈을 찔러들어갔다. 생각보다 노련한 칼솜씨에 덩치는 당황했지만, 그래도 상대는 어린애라 생각하고 밀어부쳤다. "이봐 덩치! 그런식으로 덤비면 나를 못이겨, 제대로좀 해보라구! 후후" "이녀석이! 받아라!" 한방에 끝낼 심산으로 덩치는 위에서 아래로 크게 배어들어갔지만, 카오스는 날렵하게 피하며 덩치의 몸으로 깊숙히 들어가 다리를 깊지않을 정도로 배었다. 덩치의 일행들은 상대가 만만치 않다고 생각했는지 한꺼번에 기압을 지르며 덤비기 시작했다. 한사람씩 덤빈다면 상대할수 있겠지만, 한꺼번에 덤비니 제대로 싸울수가 없을 뿐더러 숫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뒤에서 안절부절하며 보고만 있던 드비어스는 일행이 위험한 상황이 되자 용기를 내야만 했다. 그래도 어린나이에 5써클의 마법사다. 드비어스는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바람을 가르고 소리없이 다가가 그들을 위험으로 부터 구하라! 카링!" 아비스와 카오스에게 무지막지하게 달려드는 무리들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상대에게 공격당하기 시작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지 못하는 아비스와 카오스는 자신들의 앞에서 여기 저기 생채기가 나고 있는 무리들을 보며 어리둥절했다. 덩치와 그 무리들은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울만한 능력이 없었기에 또다시 멋지게 줄행랑을 쳐야만 했다. 또, 복수를 기약하며.... "카오스! 방금 뭐가 지가갔냐? 뭐가 지가간것 같기는 한데..." "그러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비스! 카오스! 모두 괜찮아?" "혹시...드비어스 네가 한거야?" "헤헤...응.." "야....역시 대마법사 드비어스님은 달라! 쿠쿠! 훌륭해!" "아니야...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다." "뭐야...어? 드비어스가 이렇게 뛰어난 마법사였어?" "아...아비스는 잘 모르지? 이래뵈도 드비어스는 수습딱지를 뗀 5써클의 마법사라구. 5써클이면 왠만한 상대는 한방에..쿠쿠!" "이야...난 그런줄도 모르고...이거 몰라뵜습니다. 대마법사 드비어스님!" "잌!너희들 계속 놀릴래?" "아...미안미안, 하지만 진심이야. 네가 그렇게 뛰어난 마법사인지 생각도 못했어. 아무튼 수고했다. 모두들. 이거 여행이 즐거워 지는데? 하하하!" "후후후!" "헤헤헤!" 이들이 처음 맞는 결투? 뭐, 여하튼 아비스와 카오스, 드비어스는 서로가 속으로 믿음직스런 동료가 생겼다고 생각하며 또다시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기엔 믿음직스럽게 보이지 않던 드비어스도 동료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었다는게, 드비어스 스스로도 대견스러운듯 보이지 않는 미소를 지었다. 카오스역시 비싼 칼을 차고 다닐만한 능력이 있다는걸 아비스는 이번일로 알게 되었다. 아직은 미숙한 이들이지만 앞으로 여행을 하면서 겪어야할 불가피한 상황을 통해 더욱 성숙해 질것이 분명하다. 갈길은 멀고 하루는 짧다.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