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달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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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달걀
그림을 그려 넣을 수 있는
흰 달걀 40개
아침 일찍 일어나
조심스럽게 삶았다.
찬 물에 담갔다가 물기를 빼서
대바구니에 잘 담아서
한지로 예쁘게 포장했다.
학교에 가서
책상 위에 슬그머니 올려 놓고
"이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알아 맞추는 놀이입니다"
"스무고개를 하겠어요"
"살아 있나요?"
"아니요"
"먹을 수 있나요?"
"녜"
"색깔이 있나요?"
"녜"
"땅 위에서 나는 건가요?
"빨간 색인가요?"
앞에 나와서 살짝 보고간 희성이가
"계란입니다"
스무고개가 시시하게 끝났지만
아무도 희성이를 원망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무엇이 들었는지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달걀은 죽어 있지만 살아 날수 있는 방법이 있지요?"
"어미 닭이 품어 주면 되지요"
"따뜻하게 해주면 되지요"
그래요. 따뜻하게 해주면 생명이 없는 것이 생명을 얻을 수 있어요
따뜻하다는 것은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은 나눔입니다.
선생님이 여러분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겠어요
달걀 위에 색연필로 예쁘게 그림을 그려서
짝에게 주세요
내가 그린 달걀을 친구에게 주어서 좋고
친구가 그린 달걀을 내가 받아서 좋고
나눔은 기쁨이 두 배로 되는 거예요.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혹시 목이 메일까봐 요구르트라도 준비할걸.
그러나 아이들은 소금까지 싹싹 먹어치웠다.
아이들 마음에 사랑이 부활할까?
그 분만이 하실 일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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