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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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동
압구정동에는 하늘이 없다
건물과 건물사이
빌딩과 빌딩사이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흥청이는 젊음과 네온싸인
나뒹구는 쓰레기와 외국상표
술냄새
그리고 모두를 포위하는
벽이 있다
벽 위에 벽화처럼
그려진 달
색종이를 오려다 붙인 달
압구정동에는 달이 없다.
그러나 압구정동에는 개구멍이 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삼차원의 세계로 들어 서는
작은 숨통이 있다.
강으로 통하는 개구멍을 빠져나가면
멀리 산그림자가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달이 보인다
달빛이 강물에 비추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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