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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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현리를 지나 아침가리골을 헤메다
어느 책에서 읽은 적 있는,
산이 좋아 전기도 없는 대골에 들어와 살고 있는 은규네 집에 찾아갔다.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인적이 없는, 어디쯤에 집이 있을까 싶지도 않은 길을 걸어올라가다 계곡을 건너, 언덕에 살짝 걸린 것이 집이었을까? 동화책속에 나오는 언덕으로 오르는 오솔길 한끝에 놓인 작은 집한채.
그안에 사는 사람만큼 소박하게
그집에 사는 사람만큼 간결하게
그사람들의 마음만큼 신비롭게
하늘에 닿은 집
구름에 걸린 집
방태산 산자락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아래 계곡이 발 아래 담긴듯
집 앞 나무에 걸린 그네를 한번 살짝 밀면
산 아래 계곡으로 풍덩 빠질 듯
푸르른 하늘로 날아 오를 듯
그집이 행여 그곳에 있기라도 한것일까
한그루 나무 같고
한마리 학과도 같이
눈이 내리면 어이할까
달빛이 고요한 밤이면 어이할까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칠흙같은 밤이 내리면
그들은 혹시 우주로 빨려드는 것은 아닐까?
내마음에 또 하나의 고향을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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