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송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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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교장 선생님
앞서 걸으시면
달려가 부르고 싶은 사람입니다.
처음 당신을 만났을 때
그 따뜻한 눈빛이 생각납니다.
언제나 만나면
"뭐 힘든 일 없어?"
물으시는 당신의 한마디
항상 믿어주시고 밀어주시는 당신의 격려
그 커다란 가슴으로 품어 주신
용원의 가족은
참 행복했습니다.
군밤 장수모자를 쓰시고
골덴 바지를 입으시고
한 손을 주머니 푹 찔러 넣고
걸으시는 멋진 당신 뒤를
웃음으로 따르며
우리는 참 행복했습니다.
당신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이해와 사랑이라는 윤활유를 치시고
멀리서 바라만 보아도
저절로 굴러가는 수레바퀴가 되어
힘차게 돌아갔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믿어주고 기다려 준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당신은 참 특별한 사람입니다.
당신을 만난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습니다.
말이 없어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은 커다란 느티나무
우린 그 그늘에서
참 행복했습니다.
존경하는 김민준 교장 선생님
우리는 당신을 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속에 당신을 담아두렵니다.
구성진 노래가락과
고구마의 달콤함과
다정한 음성과
따뜻한 배려를
좋으신 교장선생님
교직생활 43년이 어제와 같다고 하셨지요.
우리가 그러하듯
당신을 만난 어린이들은 참 행운아입니다.
당신이 바친 젊음과 정열
당신이 가지 쳐준 잘 생긴 나무들이
지금쯤 세상에 뿌리를 깊이 내리고
싱그럽게 서있을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삶이란 한 점과 같은 시간인지도 모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의 한가운데에서도
나무는 조금씩 조금씩 새로운 봄을 준비하듯
당신이 맞이할 새로운 빛깔의 봄이
찬란하게 빛나시길 빕니다.
김민준 교장선생님
아름다운 이름
당신은 선생님이십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그리고 건강하십시요.
2002년 2월 21일
김민준 교장선생님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리며
용원선생님을 대표해서 마리야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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