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꿈이 있어
|
| |
|
|
| |
| |
| |
무엇이 되고 싶지 않다
다만 무엇이고 싶다
흐르는 강물이던가
찬바람을 맞고 서있는 나무이던가
그냥 산을 울리는 바람이나
하늘 가득 내리는 눈발이래도 좋다
눈발이 날리는 깊은 산골에
조그만 흙집에
따뜻한 벽난로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벽에는 내가 읽던 책들이 두서없이 꽂혀있고
함께 산을 노래하고
책을 이야기하고픈 벗과 함께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
누구라도 좋으리
쓸쓸하고 슬프고 그래서 아름다운 삶을 함께 나누며
칠흙같이 검은 밤을 새우고 하얀 새벽이 올때까지
머물고 싶은 사람 머물고
떠나고 싶은 떠나가도
오고가는 가슴속에 향기롭게 남아
막막히 어딘가를 떠나고 싶을때
슬픔에 가슴이 눌려 울고 싶을때
나를 놓아버리고 싶을때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그런곳에 그런사람이고 싶다.
내 나이 들어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조그마한 흙집 짓고
살고 싶다.
물이고 싶다
바람이고 싶다.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