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주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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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꾼다
주왕산 제3폭포를 지나
깊은 숲속에 버섯 캐는 사람이 사는
투명한 계곡물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 곳
온천지가 푸르른 달빛에 싸이고
풀벌레 울음소리 물소리
오히려 적막을 깊게하는 그곳에
내 몸을 투영하는 달빛에 나를 던지고
한 줌 어둠속에 한그루 나무되고 묻히고 싶던 밤
달빛에 자라는 키큰 나무 되어
바람결에 노래하고 싶어
달빛 담은 계곡물에도 비치는 모래알되어
물소리 들으며 흐르고 싶어
서로 몸을 부디껴가며
아래로 아래로
더 낮은 곳으로
머루주 한잔에 취하여
몸이 한없이 작아지더니
달빛이 고요하던
그밤
드디어
한송이 달맞이 꽃으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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