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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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민속놀이를 한단다
딸냄이가 아침에 꽃 단장을 하느라 분주하다
자기가 봐도 이쁜지
거울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른다
한복을 입고
큰절을 하고,
TV의 사극을 열심히 보더만,
흉내를 곧잘낸다
아빠에게 두번 절하니
아니다 ,한번만 하는거라고
6섯살 꼬마에게 설명을하니
연신 왜 그러느냐는 질문은 이어지고.....
나도 말은 안했지만,
이쁜 딸의 모습을
힐끗 힐끗 쳐다보았다
아빤 계속 뽀뽀공세다
결혼할 때 지은 한복을
10년이 되도록 한 번도 입지 못했다
이제는 입을 수 없다
새색시 입는 한복 색깔이라서....
노란 저고리
꽃 분홍 치마
그때 입고 찍은 사진은 참 잘 어울리던데...
식구들 모두 보내놓고
한복을 꺼내서 입어본다
옷 따로
사람 따로
혼자 씁슬한 웃음을 웃어본다
곱게 접어서 옷장속에 넣어둔다
이상한 마음의 물결이 친다
계절 탓 인가???
쓸쓸해지는 마음을
주워담아
구석 구석 청소에 열을 올렸다
딸 아이가 거울 앞에서
떠날줄 모르고있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9월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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