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1-뽁음밥과 짬뽕과 소주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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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1-뽁음밥과 짬뽕과 소주의 바다
바다를 떠난지 10년이 지나고,난 바다를 그리워한다.
유년의 기억은 가끔씩 엉뚱한 발작을 일어킨다.
바다가 왜 생겼는지 누군가는 알지도 모른다.바다는 떠나기 위해서 생긴 엄청 넓은 강인 셈이다.
일곱살이 될 무렵,난 그리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아버렸다.그리고 그 그리움뒤를 따라다니는 우울을 무예를 익히듯 습득하기 시작했고,마침내 난 우울한 아이로 거듭 태어났다.
술취한 아버지는 늘상 내손을 붙잡고,재를 넘어 항구로 갔다.
텅 빈 항구는 아주 볼품이 없었다.그 빈 곳으로 아버지는 깊은 신음과도 같은 한숨을 채워나갔다.우울은 전염성이 아주 강한 바이러스다.
한참을 그렇게 넋놓고 있던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근처 중국집으로 가서는 뽁음밥을 사주곤했다.그건 단순한 뽁음밥이 아니였다.삶의 어둠으로 뽁은것같은 맛이였다고 기억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는 사라졌다.그리고 그 빈자리는 뽁음밥이 대신 채워가고 있었다.짬뽕에 소주의 아버지는 늘상 비릿하고 짜운 불쾌한 냄새가 났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난 이 냄새와 함께 유년을 졸업했다.
단칸방의 공기에도 베게에도 이불에도 심지어 나의 교과서까지 불쾌한 냄새는 깊게 배여갔다.밤이오면 지붕위의 고양이마냥 조용하게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사금파리를 뿌려놓은듯이 별들은 엄제나 하늘가득 빛나고 있었다.
별의 모습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볼을 타고 소리도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별은 눈물을 만들어낸다.한동안 별은 쉬임없이 눈물을 만들어 내곤했다.
나에게 처음 그림을 가르쳐주었던 엄마는 아무래도 별이였던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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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한 아버지를 업고,긴 오르막 길을 숨을 헐떡이며 오른다.누렇게 잘 여문 달이 가로등대신 길을 밝혀준다.달동네로 오르는 길은 여전히 고단하다.
이 고단한 삶이 언제까지일까 ..아버지를 눕히고 두달동안 모아왔던 수면제를 물과 함께 마시고 담배를 한대 피워본다.죽음과도 같은 향기가 온 몸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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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거나 학교를 다녀와도 바다는 무신경하게 문밖 넓은 정원을 차지하고 있었다.문을 열고 평상에 앉아 강냉이대 너머의 바다를 바라보며 누군가를 짝사랑하기 시작할 무렵 초경을 시작하는 또래의 여자아이마냥 삶의 흉터를 화인처럼 가씀에 찍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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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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