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가를 부르는 마지막 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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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묻는다.
"엄마! 어디 가는거야?"
"소풍 가는거야..."
바다에 닿아있는 숲들은 그래서 사연을 담아낸다.
숲은 그들을 받아들이고, 바람은 차츰 그들의 예감처럼
불길하다. 그 불온한 생각들이 바람에 뭍어나는 것이다.
어느 날의 뉴스...
0월 0일.
아이 하나와 부부가 동반자살 한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좀 더 정밀한 조사를 위해 감식반이 내려와 있습니다.
차량안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차량의 배기구에 호스를 연결하여
차량내에 배기가스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남편의 사업실패로 재산을 탕진한 나머지
급기야 아이와 함께 동반자살을 감행한 것입니다.
시체는 바닷가에 면해있는 숲을 오르던 동네 노인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들의 무표정함이 질린다.
그들은 영원히 안식하지 못한다.
일몰이 가까워오고 구름 사이로 볕이 바다위로 내려 꽂힌다.
그리고 자장가는 시작된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아기는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주는
아이의 사진들이 검은 화면에 나열된다.
....................................
결국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지만, 현실을 추월하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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