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는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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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밤에는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푸른빛이 내안으로 달려온다.
오이도에서 도망가듯 빠져나가는 바다가 어느순간
이만큼 달려와서 순한 강아지마냥 발앞에 머문다.
내게서 의미없는 그리움이상의 어린시간들이 잎을 튀운다.
꿈꾸는 밤의 빗소리에 조금씩 삶을 기우고 있다.
그가 멍하게 꿈속에서처럼 앉아있다.
맥주캔이 찌그러져서 굴러다니는 방안 어딘가 즈음에
꼬리 떼어내고 도망간 꿈조각들이 보였다.
꿈은 도마뱀꼬리마냥 꿈틀거리고 있다.
화병에 머리 기울어진 검은빛의 장미 다섯 서서히
고개를 들고 들여다보면 마른 꽃잎이 툭 떨어진다.
비가 오는 날 저녁...
그는 비 고인 날을 좋아한다.
꿈속에서도 비가 오길 기다려본다.
비가 온다고 생각해본다.
꿈이 비처럼 내려서 영혼도 젖어간다.
바람은 비를 몰아세워도 마른 자리 딛고 서진 못한다.
그는 지금 벽속의 그림자 가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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