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항해........언제 닿을지도 모르는 섬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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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참 멀리서 바라보는 사이다.
별과 별까지의 거리가 이 정도는 족히 되지 않을까?
그는 아무말도 없다.
그는 왜 말이 없는 것일까? 괜시리 불안해진다.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그런 소소한 얘기들조차 불안을
증폭시키는 법이다. 아직 우리는 만날수도 있는 거리다.
허나...왜 그리 아득하게만 보이는 걸까?
슬픈 정물처럼 놓여있는 어둠이 가라앉는 거리에서
고작 버려진 낚시터를 생각한다는 것은 무언가가
잘못되어 간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아무것도 할수도 없고...
움직여지지도 않는 그러한 멍에를 껴안고 사는 것이다.
이 곳은 우리가 통과해야만 하는 의례다.
어디쯤에서 멈춰 서 있어야 하는 것일까?
내게 힘든게 있다면 나에게서 부서진 사람들의 뒷모습이다.
생각을 끊자...그래..그렇게 하자...
도시의 풍경은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위한 것이라도
더 이상은 찿을수도 더 이상 잃어버릴 것도 없기에
난 홀가분하게 떠날수도 있다.
최초의 죽음은 이렇게 오는 것이다.
어디로 사라져 버린걸까?
전화는 여전히 불통이다. 연결점이 숨어버린 것이다.
내가 외롭지는 않다라고 외쳐도 그건 허허로운 공명이다.
그리웁다 라는 감정의 등을 누르는
무거운 먼지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이대로 말라버린 갈대처럼 마른 숨 토해내다 끝내는 절명하는
모습으로라도 머물고 싶다. 적어도 우리 사이에 보여줄수 있는
영원이라는 시간성이 개입한적이 있었던가?
다시금 계절은 어지러운 시간의 문지방을 넘어서서
내 앞을 막아선다.
우리가 우리의 만남들을 인연이라 알고
서로를 받아들이고 서로의 더운 입김을 들이마시면서도
우리들의 쓰라린 풍경의 잔상들을 비춰 보일수 조차 없었다.
우린 영원한 패배자로 전락하는 것조차 인정할 수가 없다.
영원의 자유이든...새들의 비행이든...
아직 목숨 붙어 있고 생이 감당해야 할만큼의 봇짐임을
알고 있다면 떠날 수 도 있다.
어떠한 절망의 감상도 그 바다에서 침몰한다.
외로운 항해...언제 닿을지도 모르는 섬을 향한다.
완벽한 절망은 어떠한 순간에는 기억의 수평선을 넘어서서는
평온함을 주는 때도 있는 것이다.
난 부끄럽지 않다...이렇게 외친다.
나를 더러운 시선으로 바라봐!
이제껏 나를 지켜온 건 나였지...
..........
모진 폭풍이라고 말한다.
그리고...그 곳에 나를 맡겨버린다.
나를 닮은 희망...
나에게로 향하는 열사의 바람...
내가 아는 의문들의 부서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리라...
내 안에 썩어 가는 나무둥치를 껴안고 깊은 눈물 묻더라도
이건 오직 내 안에서만 존재하고 내 땅에서만
자라나는 고귀함인 것이다.
세상의 인자들이여!
닻은 올려졌다. 일제히 항구를 나서는 힘 찬 동력...
그 바다로 들어가 그 바다를 거역하고 난 어른이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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