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두번째 이야기...[J]
|
| |
|
|
| |
| |
| |
내가 아주 어릴때에는 강아지가 하나 있었지.
아주 작은 하얀 강아지.
내가 그 강아지였을때에도 삶은 내가 보이는 풍경안에서
그 작은 모습으로 액자안에 들어있었지.
너른 마당안에서 아무렇게나 돌아다니구...누군가 오는 소리에
꼬리 쫄랑거리며 뛰어가는거였지. 생의 무게는 고작 내 등에 내려앉은
민들레 홑씨마냥 하얗게 내려오는거였어.
기억이라는게 그렇게 하얀 풍경만 남아서 이런 날에 살며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거지.
돼지의 두번째 이야기...
그녀가 안고있는 작은 강아지가 마냥 행복에 겨운듯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그를 본다.
[아..아주 예쁜데요?...]
[네에...이름이 해피거든요...너무 이쁘죠?..]
[정말 작군요...]
그는 지금 그녀 가슴에 안겨진 강아지에게서 그녀의 어깨에 걸린
머리카락을 바라본다. 미풍에 흔들리는듯 가볍다.
[한번 안아봐도 될까요?]
[그렇게 하세요...]
그는 그녀를 살며시 안아본다.
참 따뜻한 온기가 스며나온다. 가만히 그녀의 등을 쓸어내리며
그 여린 날들의 강아지였을 때를 기억해낸다.
시간이 멈춘다. 째깍..째깍...째에~까악... .......................
[무슨 생각하세요?]
그녀가 우스운듯 그를 바라보다 묻는다.
[아하...강아지가 참 따뜻하군요...]
밖으로 나온다.
날이 추운 까닭이 무엇인지 아세요?
글쎄요...무얼까요?...하하하...겨울이 왔으니깐요...
네에...하하하...그리움이 겨울을 따라와서 이겠죠...
그녀는 푸른 날의 푸른 바다를 좋아하구,
그녀는 그 푸른 날들을 좋아한다.
푸른 꿈들과 푸른 시냇물...
푸른 추억...
푸른 물결위의 종이배...
푸른 노래들...
푸른 이름들...
푸른 ...그 푸르름에 그녀는 잠겨서 그 가을날로 향한다.
푸른 빛깔은 축복의 빛깔이다. 푸르다...
그녀의 삶도 아마도 푸르지 않을까?
그는 생각해본다.
그 푸르름의 풍경의 시간에 그녀와 자신이 서있는 그런 빛나는 상상.
그 바다에는 고등어가 한창이라지...
파도를 건너 고등어떼에 실려 그녀에게로 몰려간다.
|
|
| |
|
|
|
|
|
|
